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4일 (수)
전체메뉴

[촉석루] 배려에 대하여- 정한구(창원고등학교 교장)

  • 기사입력 : 2018-01-05 07:00:00
  •   
  • 메인이미지


    정말 빠르게 변화하고 실 날줄같이 복잡하게 조직화된 현대사회에서의 필요한 구성원으로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개인적으로 갖추고 행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덕목은 배려일 것이다.

    특히 자신만을 최우선시하는 그래서 각박하고 갈등이 만연한 현재의 사회 분위기를 아름답고 정겨운 세상의 실현에 배려의 실천이 필수적이다.

    배려의 사전적 의미는 짝처럼(配) 마음으로 다른 사람을 생각함(慮)이라고 되어 있다. 즉 자기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1차적인 의미의 해석이다. 그러기에 배려를 거창한 윤리적 도덕적인 규범이라 해 지키고 실천하기 어려운 마치 고차방정식을 푸는 것은 아니다.

    친절, 봉사, 협동, 기초 질서 지키기(엘리베이터의 문을 따라오는 뒤 사람을 위해 잠시 열어두는 것) 등 주위에서 아주 흔하게 공동체 구성원을 먼저 생각하고 생활하는 것이 배려와 맥을 같이하는 실천일 것이다.

    미국 워싱턴 대학교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간이 태어나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형성되는 시기가 첫돌 무렵부터라고 하니 유·아동기부터 배려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환경 조성 및 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60~70년대 농경 및 산업화 시대를 겪었던 50대 중반 이후의 세대들은 대가족생활을 하였기에 가족 간의 배려가 어려서부터 몸에 익고 배어 있었다.

    조부모, 부모에 대한 섬김의 마음이 곧 효(孝)일 것이며, 그것은 세대 간의 배려이며, 여러 형과 아우 및 자매들이 한 가족으로 성장하며 다져지는 우애의 마음, 그것이 형제 간의 배려인 것이다. 그러나 1~2명 자녀 출산으로 핵가족시대에 생활한 청소년 및 20~30대 세대들은 대가족생활에서 어울려 생활한 중장년층보다 배려의 자세가 덜하다고 느끼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이라고만 볼 수 없을 것 같다.

    대중목욕탕에서 심한 물장난을 치는, 식당에서 소란스러움,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등 남을 생각하지 않는(배려하지 않는) 자라나는 세대에게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라는 어른들의 훈계가 이들을 21세기의 주역들로 성장시키는 밑거름이 된다.

    정한구 (창원고등학교 교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