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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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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의원, 경남지사 출마 결심할까?

홍 대표 권유에도 박 의원은 ‘요지부동’
당이 명령 땐 ‘필생의 꿈’ 승부할 수도
김진호 기자의 여의도 이야기

  • 기사입력 : 2018-01-0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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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박완수(창원 의창) 국회의원이 출마를 결심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 의원이 한국당 도지사 후보 물망에 오르는 것은 그가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남도청을 시작으로 합천군수, 김해부시장에 이어 창원시장 10년을 지낸 행정전문가인데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했다. 이미 두 차례 한국당 경남도지사 후보 경선을 치른 경험도 있다. 같은 국회의원이라도 인구 107만명의 통합창원시를 지역구로 한다는 것은 큰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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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가운데 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지난달 경남도지사 경선에 경쟁했던 박 의원에게 당선가능성이 있는 만큼 지방선거 준비에 나설 것을 직접 권유했지만 박 의원은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표명 없이 요지부동이다.

    박 의원은 당 대표의 사실상 ‘영입 선언’에 대해 당 대표가 으레 할 수 있는 격려 수준으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이 최고의 경쟁력과 당 대표의 제안에도 경남도지사 출마를 쉽게 결정할 수 없는 것은 현역 국회의원직을 내던져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당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높고, ‘적폐’로 낙인된 한국당의 현재 상황으로는 출마한다고 해도 당선된다는 보장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박 의원은 최근 의정활동을 더욱 꼼꼼히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쁜 지역구 활동 속에서도 지난주 국회를 찾아 새해 사무실 업무보고를 받고 주요 업무는 직접 보완을 지시했다고 한 보좌진이 전했다.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박 의원의 도지사 출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다만 한국당 홍 대표가 ‘삼고초려’를 해서 위기에 빠진 당을 위해 헌신해줄 것을 직접 요청한다면 마음을 돌려 승부수를 던질 수 있을 것이다. 당의 명령이라면 지역구 주민들에게 양해를 구할 수도 있다.

    박 의원에게 경남도지사는 ‘필생의 꿈’이다. 민선지사 선거 이후 역대 도지사는 정치인 출신들의 전유물이었다. 도민들은 도지사가 대권도전보다는 도백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을 바라고 있다.

    이런 바람을 잘 아는 박 의원으로서는 국정을 경험한 행정전문가 경험을 살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봉사하고픈 꿈이 있을 것이다.

    박 의원은 파란만장하고 소중한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무엇을 할 생각인지 밝혀야 한다. 이는 한국당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다.

    “산에 가야 범을 잡고, 강에 가야 고기 잡지. 인천 앞바다에 사이다가 떴어도 꼬뿌(컵)가 없으면 못 마십니다.” 원하는 바를 이루려면 일단 시작하고 노력해야 하는데….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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