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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한 해 살기- 이문재 경제부장

  • 기사입력 : 2018-01-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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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처지에 놓였는지, 어떤 것을 가장 원하는지는 그 사람의 말에 그대로 나타난다. 화자(話者)의 위기나 갈망을 해소할 방법도 명확하다. 모든 해답은 그 사람의 말 중에 있다. 때문에 귀를 기울이지도, 관심을 가지지 않고 ‘몰랐는데’라고 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태도다. 동참을 하든지, 또 모른 체하든지는 순전히 듣는 사람의 몫이다. 하지만 뻔히 알고도 ‘몰랐다’는 사람이 많을수록 우리사회, 어떤 조직의 발전이나 개혁은 더디고 암울할 수밖에 없다.

    ▼크거나 작거나, 무겁거나 가볍거나, 대개의 신년사를 보면 조직의 처지와 지향점을 알 수 있다. 확장하면 자신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가 제시돼 있다. 직장이나 조직에서 살아 남는 법, 좀 더 내밀하게는 출세할 수 있는 묘책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잘 살아남기, 남보다 나은 삶을 위해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정확히 알고 행동하는 것이 지름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년사는 출세의 끈을 움켜쥘 수 있는 찬스이기도 하다.

    ▼먹고사는 것과 근접한 경제분야를 빌려 올해 개개인이 취해야 할 자세를 알아보는 것도 유용할 터. 올해 국내 10대 그룹 신년사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키워드는 가치·고객·혁신·변화·성장·경쟁·시장·미래·역량 등이다. 이들 단어들을 간단히 조합해 보면 ‘구태에서 과감히 벗어나, 힘을 길러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라’ 정도 되겠다. 이를 개인에게 적용해 보면 최소한 살아남거나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어떤 각오를 가져야 할지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새해도 조금 지났다. 자신이 들은 신년사를 얼마나 기억하고 있는가. 매년 하는 뻔한 얘기라 귓등으로 듣고 잊은 것은 아닌가. 먼산 쳐다보며 ‘어떻게 살아갈까’ 막막해할 필요가 없다. 직장인이라면 사장님이 하신 신년 메시지를 곱씹으며 열심히 일하면 된다. 몸담은 직장이나 조직이 없다면 스스로의 신년사를 정하고 그대로 따르면 될 일이다. 한 해가 끝날 때쯤, 자신의 신년사에 스스로 쏟은 노력, 그를 통해 거둔 결실을 셈하면서 뿌듯하길 바란다.

    이문재 경제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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