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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씁쓸한 경남FC 발전방안 세미나

고휘훈 기자 (문화체육부)

  • 기사입력 : 2018-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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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민프로축구단 경남FC는 지난해 천신만고 끝에 K리그 클래식(1부 리그) 승격에 성공했다.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직원 수로 일궈낸 기적과 같은 성과였다. 그러나 부족한 점도 있었다. 성적에만 몰두하다 보니 도민과의 소통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고, 이는 고스란히 관중 수 저조로 이어졌다. 올해 클래식으로 새롭게 도약하는 경남FC에게 큰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경남FC는 지난 5일 함안군 함안문화예술회관에서 ‘경남FC 발전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각계 전문가들을 초청해 그동안 부족했던 점을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

    이날 오전 개회식에는 경남도청 문화체육관광국 국장을 비롯해 함안군수 권한대행 등 경남도 소속 공무원, 경남도의회 부의장, 경남도의원, 대학교수, 프로축구연맹 관계자, 경남축구협회 관계자, 언론인, 도민, 학생 등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세미나의 높은 관심을 가늠케 했다.


    오전 일정이 마무리되고 점심시간이 됐다.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이 직접 경남FC 클럽하우스를 찾아 선수들을 격려하고 세미나에 참석한 주요 인사들과 함께 식당에서 식사하며 경남FC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그러나 오후가 되면서 오전의 뜨거웠던 분위기는 언제 그랬었냐는 듯 사라졌다. 이날 오후에는 경남FC 발전을 위한 마케팅 전략과 경영 혁신에 대한 주제 발표, 그리고 각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토론회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오전에 자리를 빼곡히 지키고 있던 이들 중 절반 넘게 자리를 떠났다.

    다른 참석자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경남도청 관계자들이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은 충격으로 와 닿았다. 특히 토론회 패널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경남도 체육지원과장은 전날 난 인사발령으로 인수인계를 해야 한다며 급하게 자리를 떠나 다른 토론자들을 당황케 했다.

    주제 발표를 위해 서울에서 함안까지 온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경남도청 관계자의 부재에 아쉬워했다는 후문이다.

    결국 세미나장에는 군북중학교 학생과 경남FC 프런트 직원, 축구팬 몇명 등 30여명 남짓만 자리를 지켰다.

    이번 세미나는 경남FC가 경남도민과 소통할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한 귀중한 자리였다. 경남FC 한 해 예산의 대부분 지원하는 경남도가 현장에서 듣고 소통할 자세가 없다면 경남FC의 클래식 승격 의미는 퇴색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고휘훈 (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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