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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축전에서의 ‘킬러 콘텐츠’라는 숙제- 채경혜(합천군 대장경사업소 행사전시운영담당)

  • 기사입력 : 2018-01-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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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경세계문화축전을 기획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킬러 콘텐츠가 무엇인지?’와 ‘대장경은 정말 너무 어렵다!’였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모두의 스트레스 원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든 축전에 해당되는 이야기로, 축전을 풀어내는 관점의 차이라고 본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듯이 여기서의 ‘킬러 콘텐츠’가 의미하는 것은 무언중에 ‘대박’ 또는 ‘한방’을 노리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성공적인 축전을 위해서는 핵심적인 콘텐츠를 통한 ‘한방’을 아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축전 현장에서는 우리가 의도한 대로 단순하게 이뤄지는 게 아니라 주변여건과 시기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대장경이 어렵다는 문제 또한 학술적인 접근만을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2011년부터 3번의 대장경축전을 기획하면서 나름대로 세운 흔들림 없는 기준이 있다면 세계축전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포괄적 내용을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해 함께 체험하고 즐길 수 있게 구성하되 △그 내용은 우리의 대표적 기록문화, 대장경 중심이며 △대장경이 가진 심오한 뜻을 일반화해 개인적으로는 정신적인 위로와 평안을 얻고, 사회적으로는 만물의 평등과 평화라는 대전제로 세계안녕을 기원하며 △대장경에 담긴 내용이 불교라는 종교뿐만이 아니라 역사, 철학, 사회, 문화, 예술 등의 총람으로 다양한 내용이 담겨 있으니 해석하는 방법이나 연출매체에 따라 게임, 영상 등으로 놀이처럼 배우고, 그 배움에서 미래가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개인의 관심과 역량을 이끌어내는 계기 제공이다.

    전통적인 콘텐츠를 현대화하고 세계화하는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거저 얻어지는 것은 없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캐럭터 ‘뽀로로’나 한류를 대표하는 ‘K-POP’ 등도 수많은 노력과 시간, 예산 투입 속에 얻어진 결과물일 것이다. 대장경 또한 축전을 통해 차세대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기록문화를 이해하고 나름대로 받아들일 때 각 분야에서 활용할 방안도 찾아내고 세계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갈 수 있으며, 더불어 보존의 필요성도 더욱 절실해진다.

    채경혜 (합천군 대장경사업소 행사전시운영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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