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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해양신도시와 마산만의 기적- 방태진(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 기사입력 : 2018-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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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마산의 최대 이슈는 옛 서항부두 앞 해양신도시와 관련된 것일 것이다. 그 문제가 어디에서 발단되었는지 그 원인과 이유는 불문하더라도 해양신도시의 성공 여부가 미래 마산 발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과거사를 돌이켜 보면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해양신도시가 속한 마산만이 이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이슈가 된 적이 있었다.

    197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의 부산물로 마산만 일대는 전국 최악의 오염우심 해역이라는 불명예를 떠안고 있었다. 주변에 마산수출자유지역과 함께 도심지역으로부터 쏟아지는 생활하수나 공장 폐수가 그 주된 원인이었지만 외해 쪽이 상대적으로 우뚝 솟아 있어 내만의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는 특이한 해저지형이어서 좀처럼 수질 개선이 어려운 해역이었다.

    그리하여 당시 정부에서는 오염관리 특별관리해역으로 지정하여 5개년 계획을 수립하고, 육상 오염원의 차단을 위하여 수많은 대책을 내놓았지만 좀처럼 수질 개선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 위에서부터가 아닌 풀뿌리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물론 전문가들까지 함께 가세하여 10여년 동안 지속적으로 노력한 결과 드디어 오염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여전히 개선해야 할 점도, 앞으로 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지만 수질 4등급을 초과하던 해역을 2등급 전후로 개선한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마산만의 기적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해양신도시의 경우에도 이러한 기적이 일어나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으며, 비슷한 국내외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지금은 해양혁신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는 부산 동삼동의 경우에도 준설토 매립지로 시작되었고, 세계적인 해양도시인 베네치아의 경우에도 훈족의 침략을 피해 피난처부터 유발된 곳이었다. 마산만 수질의 기적을 이룬 저력을 바탕으로 한 걸음씩 지혜를 모은다면 새로운 기적이 해양신도시에서도 다시 한 번 나타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방태진 (마산지방해양수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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