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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2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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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80) 가친가친하다, 송에, 무시

  • 기사입력 : 2018-01-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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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아리(아레) 겡남에 눈이 에부 왔다 아이가. 새해 눈이 오이 기분이 좋더라꼬. 아파트엔 추분데도 아아들이 눈뭉테기(뭉티기) 들고 안 띠이댕기더나. 질 가다 보이 질이 미끄러분데도 달리는 차들이 가친가친하이 붙어 있어가 사고 날란가 싶어 내가 겁이 나더라꼬.

    △서울 : 우리 회사 주차장에도 차량 위에 눈이 소복이 쌓여 있더라. 사진 보니 미끄러진 차가 인도 위에 올라와 있는 것도 있더라고. 그런데 ‘가친가친하다’가 무슨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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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가친가친하다’는 ‘겨우 조금 닿을락 말락 하다’ 뜻으로 표준어로는 ‘갈씬갈씬하다’인 기라. ‘가신가신하다’꼬도 카지. ‘가친가친함시로 손이 안 대이네(닿네)’, ‘마감 시간에 가친가친하거로 은행에 도착했다’ 이래 칸다. 또 가친가친하다는 ‘(매우) 위태하다’라는 뜻으로도 씬다. ‘나무 끈티~이에 올라간 거 본깨네 가친가친해서 몬 보겄다(나무 끝에 올라간 거 보니까는 위태해서 못 보겠다)’ 이래 카지. 아리 눈 땜시로 내도 차를 집에 두고 뻐스 타고 왔다 아이가. 뻐스 타로 가다가 붕어빵도 사 묵고. 억수로 헐터라꼬. 3개에 1000원하데. 그래가 한 개는 뻐스 지다리던 아지매한테 디맀더마는 억수로 맛있다 캄시로 좋아하시더라꼬. 아, ‘지다리다(지달리다)’는 ‘기다리다’ 뜻이고. 그라고 붕어를 겡남에서는 송에라 캤는데 아나?

    △서울 : 전국노래자랑 사회로 유명한 송해 씨 이름하고 같은 거야?



    ▲경남 : ㅎㅎ 그 송해 아이고 송에다 송에. ‘송에’는 ‘붕어’를 말하는데 ‘송사리’ 뜻도 있다. 에릴 때 어무(머)이가 무시 옇어가 송에 찌지주가 마이 무웄다 아이가.

    △서울 : ‘무시’를 넣고 ‘찌지준다’는 게 무슨 뜻이야?

    ▲경남 : ‘무시’는 ‘무’를 말하는 기고, ‘찌지다’는 국물을 조금 붓고 끓여서 익힌다 카는 뜻의 ‘지지다’의 겡남말이다. 무시는 ‘무수’, ‘무우’라꼬도 캤고.

    △서울 : 붕어빵도 맛있겠고, 송에 찌진 것도 맛있겠고…. 나도 한번 무우봐야겠다.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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