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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한파 속 심혈관질환 주의

김민웅(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 기사입력 : 2018-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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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민웅(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우리 지역에 유례 없는 한파가 닥쳐 심혈관질환을 호소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낮은 기온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면서 갑작스럽게 혈압이 올라가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대표적인 게 급성심근경색증이다.

    심근경색은 심장으로 향하는 3개의 관상동맥 중 일부 또는 전부가 막혀 발생하는 질환인데 혈전이 혈관의 70% 이상을 막아서 심장근육의 일부가 파괴(괴사)되는 경우인데, 사망률이 30%에 달하고 사망환자의 절반 이상이 병원 도착 전 심장마비로 사망한다고 알려져 있을 정도로 무서운 질병이다. 특히 겨울철에는 온도가 갑작스럽게 내려가면서 신체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 내 혈전이 혈관을 막을 확률이 더 높아진다. 통계청이 발표한 우리나라 사망원인 조사결과에서도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이 암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증상은 흉통이다. 환자 대부분이 ‘가슴을 쥐어짠다’, ‘가슴 한가운데를 누르는 것 같다’ 등과 같이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같은 흉통은 어깨, 목, 견갑골 사이로 전달되며, 더러는 손목이나 새끼손가락까지 전달되기도 한다. 지속시간은 30분에서 몇 시간씩 이어지는데, 환자에 따라 1~3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흉통 없이 구역, 구토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고, 소화불량, 어깨 부분의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흉통을 호소하기도 전에 실신이나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하는데, 이는 대개 광범위한 부위에 걸쳐서 급성으로 심근경색증이 일어나는 경우다. 심근경색은 심전도와 피검사, 심장초음파 등을 보조적으로 시행해 진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확진은 심혈관조영술을 통해 한다.

    일단 심근경색이 확인되면 약물(혈전용해제) 또는 스텐트 삽입술 등으로 막힌 혈관을 뚫어줘야 한다. 이때 중요한 점은 이 시술이 최대한 빨리 시행돼야 한다는 점이다. 6시간 이내에 시술이 돼야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1시간이 늦을 때마다 사망률이 0.5%에서 1.0%가량 증가한다. 증상 발현 후 1시간 이내에 시술하면 사망률을 50% 이상 낮출 수 있다.

    심근경색증에 의한 합병증이 없다면 시술 이후 1주일 이내에 퇴원할 수 있다. 약물치료는 향후 협심증 또는 심근경색증이 재발하지 않게 하고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심실의 변화를 방지하도록 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또한 스텐트를 삽입한 경우에는 스텐트에 혈전이 생겨서 혈관이 다시 막히는 상황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한 약물치료 목적 중의 하나이다. 왜냐하면 스탠트 혈전증의 치사율이 50%에 달할 정도로 상당히 높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혈전억제제인 ‘아스피린’과 ‘플라빅스’를 포함해 심장 보호효과가 부가적으로 있는 혈압약을 복용하게 되며, 고지혈증과 당뇨가 있는 경우에는 경구혈당강하제, 인슐린을 처방받게 된다. 또한 니트로글리세린 등의 혈관확장제가 추가될 수도 있다.

    기온이 낮으면 심근경색이 찾아올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추운 새벽이나 늦은 밤엔 야외활동을 자제하는게 좋다. 추울 때 밖에 나가야 한다면 옷차림을 따뜻하게 하고 실내에서도 온도가 너무 높거나 낮지 않게 유지해야 하며, 규칙적인 유산소운동 역시 효과적인 심근경색 예방증이다. 앞서 말한 증상이 있거나 가슴을 움켜쥔 채 쓰러진 사람을 발견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심뇌혈관센터가 있는 병원으로 가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김민웅(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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