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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척추관 협착증

이원철(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과장)

  • 기사입력 : 2018-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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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철(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과장)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6년 주요 수술 통계연보를 보면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척추 관련 수술이 8위를 차지하고 있다. 통계연보에 따르면 척추질환만으로 연간 약 20만 건의 다양한 수술이 이뤄지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우리나라의 인구사회학적 구조가 척추 질환의 유병률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어르신들을 괴롭히는 척추 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은 척추관 협착증이다. 대표적인 퇴행성 질환으로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척추관 협착증의 증상은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파서 못 걷겠다’. ‘쪼그려 앉았다 걸으면 언제 아팠냐는 듯이 또 잘 걷는다’, ‘다리가 저리고 남의 살 같다’, ‘엉덩이가 아프다’가 가장 흔한 증상들이다. 척추관 중 특히 요추관 협착증의 경우는 요통으로 많이 나타나고, 디스크 탈출증과 달리 엉덩이나 항문, 서혜부 등에 다양한 양상(찌르는 듯, 쥐어짜는 듯, 타는 듯)의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병이 진행되면 걸을 때마다 다리가 아프고 저리는 통증(신경인성 파행)을 유발하게 된다. 초기에는 저린감, 통증 등을 경험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쳐 병이 깊어지면 감각 소실, 하지 마비가 발생하고 심한 경우 대소변 장애를 경험할 수도 있다.

    척추관 협착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신경이 지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 질환을 일컫는다. 척추 마디마다 관절이 있는데 손을 많이 쓰면 손가락 마디가 굵어지듯이 척추를 많이 쓰면 후관절이 굵어지게 되고 이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지는 척추관 협착증이 발생해 오래 걸을수록 다리가 저려 지속적인 보행이 불가능한 파행이 나타난다.

    척추관 협착증의 치료는 말랑말랑한 추간판(디스크)과 달리 관절이 두꺼워져서 발생하므로 비수술적 치료로는 한계가 많다. 척추를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사들은 현재까지 척추 협착증에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으로 협착된 부위를 넓혀주는 척추 후궁 부분 감압수술이나 척추체 유합수술을 꼽는다.

    그러나 수술적 치료는 심·혈관계질환, 폐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노인 환자에게 적용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 이러한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한 경우에도 어쩔 수 없이 비수술적 치료만 시행하며 협착증이 악화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척추 내시경 치료의 발달로 척추관 협착증도 내시경적 치료가 가능해졌다. 부분 마취 하에 척추 내시경을 보고 정상 조직을 보존하면서 튀어나온 디스크와 두꺼워진 관절을 제거하면 수술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몸에 금속 고정 기구를 넣을 필요가 없다.

    최소 절개(1㎝ 미만)를 통해 치료를 시행하게 되니 통증이 거의 없어 조기 퇴원과 일상 복귀가 가능해졌다. 물론 모든 환자가 척추내시경으로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며, 병의 경중에 따라 다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므로 전문의의 진료가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원철(창원제일종합병원 신경외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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