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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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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56) 제22화 거상의 나라 16

“집으로 가자”

  • 기사입력 : 2018-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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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돈은 가슴이 철렁했다.

    “그러면 어찌 해야 합니까? 이 땅에서는 무엇이 잘 자랍니까?”

    “잡초만 잘 자라지 무엇이 잘 자라나? 그만한 이치도 모르는가?”

    범려가 잘라 말했다. 의돈은 실망했다.

    “잡초를 먹는 건 무엇인가?”

    “양이나 말입니다.”

    “그럼 목축을 하면 될 게 아닌가?”

    범려의 권고를 받은 의돈은 양을 키우기 시작했다. 의돈은 성실한 인물이었다. 그는 부지런히 양을 돌봐 목축으로 큰 부자가 되었다. 그는 양이 너무 많아서 몇 마리인지 일일이 헤아리지 못하고 양을 골짜기 단위로 세어야 했다.

    범려와 의돈의 이야기는 발상의 전환을 의미한다.

    시장을 빠져 나오자 강이나 다를 바 없는 커다란 개울이 나타났다. 김진호는 개울을 따라 계속 걸었다. 멀리 시내로 들어가는 다리가 보였다. 노구교라는 이름의 다리로 북경 시내에서 8㎞나 떨어져 있다. 마르코폴로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라고 칭송을 하여 더욱 널리 알려져 있었다.

    산사가 수양버들에 등을 기댔다. 김진호는 웃으면서 산사에게 다가가서 살며시 키스를 했다.

    “진호씨.”

    산사가 김진호를 격렬하게 포옹하고 입술을 부딪쳤다.

    “집으로 가자.”

    김진호가 산사의 귓전에 속삭였다.

    “응.”

    산사가 눈웃음을 쳤다. 아파트로 돌아오자마자 산사가 선 채로 달려들었다. 김진호는 산사와 격렬한 사랑을 나누었다.

    “아이 좋아라.”

    산사가 김진호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김진호는 산사의 봉긋한 가슴에 얼굴을 가져갔다.

    “만고일부 석숭은 누구야?”

    김진호가 산사의 가슴에 엎드려 물었다.

    “석포라는 사람의 아들이에요. 위나라 출신으로 아주 귀공자였대요. 중국에서는 그러한 미남자를 다시 볼 수 없대요. 삼국지 조조가 세운 위나라는 사마의가 권력을 장악하고 있었는데 석포를 좋아하지 않았어요. 석포가 자기들의 자리를 빼앗을까 봐 걱정을 한 거죠.”

    “사마의라면 제갈공명에게 연전연패했다는 그 사람인가?”

    “그렇죠. 결국 사마의가 반대했으나 석포는 등용되어 조조가 세운 위나라 황제를 협박하여 황제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고 사마의의 손자에게 황제 자리가 돌아가는데 이게 서진이에요. 석포는 황제 자리를 빼앗아 사마의 손자에게 준 거예요. 결국 석포는 개국공신이 되어 부귀영화를 누리게 되었지만 검소한 인물이었어요. 그러나 그의 아들 석숭은 그렇지 않았어요. 그는 아버지의 권세를 이용해 재물을 마구 긁어 모았어요.”

    서진의 석포가 죽고 황제도 죽었다. 산사는 중국인이었기 때문에 중국 역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있었다.

    서진에는 새로운 황제가 등극했다. 왕개라는 인물은 황제의 외삼촌이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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