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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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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나의 살던 고향은- 김재명(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장)

  • 기사입력 : 2018-01-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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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향 없는 사람이 있을까? 고향은 언제든 가고 싶고, 언제 들어도 그리움이 배어 있는 단어다. 엄마의 따뜻한 품안 같은 고향. 그럼, 이러한 고향의 정서를 제대로 연상해 줄 가장 적당한 노래는 무엇일까?

    나는 개인적으로 단연 ‘고향의 봄’ 노래를 추천한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2절) 꽃동네 새동네 나의 옛고향/ 파란들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이 아름다운 시에 홍난파 선생이 불멸의 곡을 붙여 탄생한 노래가 바로 ‘고향의 봄’ 노래다. 이 노래는 우리 국민이 아리랑 다음으로 가창 애창하는 곡일 것이다.

    한 방송사가 파독광부와 그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독일 현지에서 음악회를 개최할 때도 다함께 불렀던 노래요, 몇 년 전 남북 이산가족 상봉 시에 형제자매가 눈물을 흘리며 합창한 노래가 바로 이 노래다.

    그렇다면 이 동시를 지은 이원수 선생 눈에 이처럼 아름답게 각인된 그곳은 어딜까? 바로 창원 소답동과 북면 천주산의 진달래가 그 배경지다. 창원 동읍에서 창원역으로 향하는 도계 삼거리에 이르면 ‘김종영 생가’라는 표지판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 길을 따라가면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김종영 생가에 다다른다.

    지금은 김종영 생가라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곳이 어린 이원수가 보았던 꽃대궐이다. 물론 과거처럼 웅장한 고택의 모습은 사라졌지만, 본채만은 잘 남아 있다.

    그리고 해마다 봄이 되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어린 진달래를 보러 많은 상춘객들이 찾아 오지만 정작 이원수 선생을 찾는 이는 드물다. 일제 강점기의 친일행적 때문이다. 옛말에 ‘의식이 족해야 예절을 안다’고 했다. 우리의 평균소득이 약 3만달러라면 의식은 족하다고 볼 수 있다.

    이제는 예절을 알아 잘못한 것은 엄히 꾸짖되 잘한 일은 상찬하는 품위를 보여줌이 어떨까?

    김재명 (창원시 문화유산육성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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