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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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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내 시설채소가격 하락에 농가 ‘울상’

청양고추값, 평년보다 41% 떨어져
토마토 29%·풋고추 20% 등 하락
작황 호조·국내 소비부진 등 영향

  • 기사입력 : 2018-01-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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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년보다 전체적으로 시설 채소 가격이 많이 떨어졌어요. 난방비를 유지하기가 쉽지 않아 걱정입니다.”

    49600㎡(1500평) 규모로 청양고추를 재배하는 김종환(61) 대산풋고추공선출하회 회장은 “예년에 10㎏ 1상자 가격이 10만원을 넘었는데 작년에 이어 올해도 가격이 낮아 난방비를 아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애써 키운 고추를 버릴 수도 없고 수확은 하지만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도내 시설채소 재배농가들의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작황 호조와 국내 소비부진, 그리고 지역별 출하량이 겹치면서 시설채소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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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17일 청양고추 도매 가격은 10㎏ 기준 4만9059원으로 평년 8만3725원보다 41.4% 하락했다. 청양고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격이 내려갔다.

    토마토(5kg)도 1만2240원으로 평년(1만7176원)에 비해 28.7% 떨어졌으며, 풋고추(10kg) 역시 평년(5만9710원)보다 20% 내려간 4만7600원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당근(-18.4%)과 파프리카(-8.4%)도 가격이 떨어졌다.

    신동진 경남청양고추주산지협의회장은 “작년에 고추값이 너무 하락해 폐기했는데 올해도 여전히 좋지 않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고민해서 멀리 내다보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설하우스 재배농가와 업계에서는 달라지는 음식 문화에 따른 소비 부진과 전국적으로 시설하우스가 많이 생긴 것이 가격 하락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고 있다.

    여기에 호남지역 시설채소의 출하가 길어지면서 경남의 출하량과 맞물린 점도 가격하락을 부추키고 있다. 경남은 시설하우스 농업이 가장 집약적으로 발달해 하우스 채소의 가격하락은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김군섭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의장은 “시설하우스 채소 출하 초기인 12월부터 가격이 하락해 재배 농업인들은 생산비도 건지기 힘든 실정에 놓여 있고, 내년에도 반복될 수 있다”며 “가격 등락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자체에서 논의를 통해 수급 조절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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