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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남FC 대표이사 사퇴 배경 석연찮아

  • 기사입력 : 2018-01-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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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도와 도민 프로축구단 경남FC가 도 감사와 조기호 대표이사의 사퇴를 둘러싸고 갈등을 보이고 있다. 3년 만에 클래식리그(1부) 승격을 일군 경남FC 대표의 사퇴 배경이 석연찮다는 지적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조 대표는 경남FC 표적감사 의혹 보도와 관련, 18일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과의 면담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고 한다. 천신만고 끝에 1부 무대에 나설 경남FC는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 비상이 걸렸다. 그렇지 않아도 선수영입 등 중·장기적 마스터플랜이 시급하나 이번 일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란 소식이다. 경남 축구인들은 두 차례 감사 이후 사퇴서를 제출한 상황이 결코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라고 한다. 도가 경남FC를 압박하는 모양새나 다름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은 재정·회계 상황 등 ‘컨설팅 감사’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한 권한대행은 “지난해보다 20억원을 더 지원했는데 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에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하기 위해 감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예산 추가 지원에도 재정적 고충이 언론에 잘못 비쳐지는 점도 배경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클래식 복귀를 앞둔 경남FC 대표의 사퇴 배경을 놓고 여러 가지 의혹 등 논란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홍준표 전 도지사 시절 임명된 조 대표의 사퇴를 놓고 외압 논란 등 경남FC는 심한 ‘속앓이’를 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올해 지방선거로 인해 대표이사 공백이 최소 6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경남FC는 지난 2014년 11월 팀 해체 논란, 2015년 K리그 심판 로비 의혹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경남 축구계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경남FC의 창단과 발전을 노심초사했던 연유다. K리그 개막일까지 불과 2개월가량 남은 상황에서 축구인들은 그간 기울인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제 대망의 클래식리그를 준비하면서 선장도 없이 경기에 나설 경우 그 여파가 우려된다는 것이다. 도민구단 경남FC를 위해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인지를 신중하게 판단할 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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