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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62) 제22화 거상의 나라 22

“중국인들은 빨간색을 좋아해요”

  • 기사입력 : 2018-0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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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몇 점포는 장사가 되지 않아 가게를 내놓고 있었다.

    ‘점포를 임대하여 장사를 하면 어떨까?’

    김진호는 많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스마트폰에 메모를 했다.



    제품 10대들을 위한 중저가제품

    매장 10대들이 많이 다니는 곳



    김진호는 Y랜드를 철저하게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Y랜드는 10대들을 위한 중저가 제품으로 대히트를 친 뒤에 성인브랜드를 만들고 생수, 건설쪽에도 진출하여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었다.

    산사는 쇼핑을 하느라고 즐거워했다. 김진호는 어떤 점포가 손님이 많은지, 손님들이 어떤 물건을 좋아하는지 일일이 살피고 메모했다. 중국인들은 상품을 선호하는 것이 한국과 달랐다.

    쇼핑을 마친 뒤에는 뒷골목으로 가서 식사를 했다. 우육탕면과 만두를 시켜서 먹었다. 조금 늦었지만 즐겁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산사, 중국에서 청바지를 파는 건 어려울 것 같아.”

    청바지를 파는 것은 보따리장수일 뿐이다. 70, 80년대와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럼 어떻게 해요?”

    산사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한국에 가면 Y랜드라는 의류회사가 있어. Y랜드는 10대를 위한 중저가 제품을 팔아 선풍을 일으켰어. 중국도 이제 10대들을 위한 의류가 필요해.”

    “공장에서 생산하는 거예요?”

    “매장을 내는 거야. 학생들이 많이 오가는 번화가나 대학가가 어울려. 1호 매장, 2호 매장… 이렇게 매장을 늘리기 시작해 유행을 창조할 거야. 스타벅스는 어느 매장이나 초록색이어서 멀리서도 찾기 쉬워. 우리는 지중해 풍으로 매장 외양을 만들어 유럽을 좋아하는 중국 10대들을 잡는 거야.”

    “중국인들은 빨간색을 좋아해요.”

    “빨간색을 좋아하지만 너무 흔하지 않은가?”

    “그럼 무슨 색으로 해요?”

    “중국인들은 금을 좋아하잖아? 황금색 어때?”

    “학생들이 좋아해야 되니까 학생들에게 물어봐요.”

    산사의 말에 어떤 생각이 섬광처럼 김진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좋아.”

    “뭐가요?”

    “10대들을 위한 매장 디자인을 해가지고 투표를 하게 하는 거야. 당첨된 10대에게 상금도 주고. 자연스럽게 홍보를 하는 거지.”

    “좋아요.”

    산사가 환하게 웃었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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