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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홍준표 대표 ‘만기친람’식 공천 관여

  • 기사입력 : 2018-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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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만기친람(萬機親覽·임금이 모든 정사를 친히 보살핌)식 공천 방침이 경남지역 선거를 망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 자유한국당과 도내 의원 등에 따르면 홍 대표는 당초 2월 말까지 당내 인사들 중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인물을 도지사 후보로 내세우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12월 말부터 공식석상에서 일부 인사들을 직접 거명하면서 충분한 시간을 갖고 결정을 하려던 유력후보 한 명이 불출마를 선언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이에 당 안팎에서는 홍 대표가 독단적으로 후보를 영입하면서 이 같은 사단이 빚어졌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홍 대표는 지사 후보 영입이 불발되자 자신의 측근인 한 의원에게 도지사 출마를 권유했지만 의견수렴 등을 거친 뒤 결정하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자 지역의 다른 유력인사에게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시장 선거와 관련해서도 홍 대표는 당초 공천을 창원 지역구 국회의원 4명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지만 이를 기다리지 않고 특정인사를 거명하고 있다. 이에 도지사를 지낸 홍 대표가 여러 사정을 감안해 도지사를 전략공천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창원시장까지 낙점하려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 대표의 만기친람은 밀양·의령·함안·창녕 당협위원장 공모에서도 드러난다. 이 지역구는 당초 공모에서 모두 8명이 지원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추가 공모에 들어가면서 현역시장, 시장 출마 예정자 등이 신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지역구 당협위원장은 이번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만큼 특정 선거에 출마하는 인물은 적합하지 않다. 자기 선거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데 4곳의 시장·군수와 도·시·군의원 선거를 이끈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곳 당협은 홍 대표가 “자신에게 맡겨달라”고 주문하면서 조직강화특위가 심층면접을 하고서도 위원장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현역의원들이 부화뇌동(附和雷同)하면서 이 지역구는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다.

    당협위원장이나 지방선거 후보는 당내는 물론 유권자들이 공감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자의적 판단에 따라 사천(私薦)을 할 경우 선거가 필패로 이어질 것은 자명하다.

    김진호 기자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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