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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개(犬)- 조윤제 정치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0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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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무술년 황금개띠의 해다. 개는 사람과 가장 친한 동물로 야생동물 가운데 가장 먼저 가축이 됐다. 개는 청각과 후각이 발달해 사람 말을 알아듣고 훈련받아 지혜로운 개로 탄생하기도 한다. 개는 충성심이 강하다. 옛날 물에 빠진 사람을 구한 개, 불난 집에 뛰어들어 주인을 구한 개 등 개와 관련한 충성스런 미담이 많다. 개는 또 낯선 사람에 대한 경계심과 적대심도 강해 조심해야 한다.

    ▼탤런트 박유천의 반려견이 7년 전 사람을 문 사건이 최근 불거져 논란이 되고 있다. 박유천의 매니저와 친분이 있는 한 사람이 2011년 4월 박유천의 집에 갔다가 알래스칸 맬러뮤트 종의 반려견에게 얼굴과 머리를 물려 수술받은 뒤 치료를 계속했지만 완치되지 않자 지난 16일 사건 발생 7년 만에 박유천을 경찰에 고소했다. 당시 사건이 발생하자 박유천과 매니저가 사과하고 치료비를 지불했다고 하지만 피해자는 7년간의 피해와 치료비 등 명목으로 12억원을 배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개에 의한 물림사고가 빈발하자 허술한 반려견 관리와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인에겐 사랑스런 반려견이지만 타인에게는 적대심이 강해 상해사고를 자주 일으키고, 특히 개를 싫어하는 사람들은 일정 크기 이상의 개를 보면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18일 반려견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하고 체고 40㎝ 이상인 개를 대상으로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했다.

    ▼정부의 이 같은 대책이 발표되자 동물단체와 견주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맹견이 아닌 일반 개까지 체고로 구분해 입마개를 착용하라는 것은 외국에서도 사례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개를 가족으로 생각하는 견주 입장에서 보면 정부 대책이 얼토당토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일까지 벌어지게 된 것은 일부 몰지각한 견주들의 책임도 큰 만큼 견주 교육을 더욱 강화해 사랑스런 개들이 반사회적 흉물로 인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윤제 정치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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