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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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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산불! 예방이 최선이다- 이판수(산림조합중앙회 감사실장)

  • 기사입력 : 2018-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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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전역에 허리케인과 산불, 산사태 등의 재난으로 인한 재산 피해액이 3000억달러, 우리 돈으로 300조원을 넘고 많은 인명 피해가 있었다는 뉴스가 있다. 그중 눈에 띄는 기사는 미국 유명 토크쇼 진행자인 오프라 윈프리의 대저택이 산사태로부터 큰 피해를 입었고, 그 산사태의 원인으로 지난해 말 발생한 최악의 산불이 지목받고 있다.

    산불이 산림과 임목자원, 생태계에만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닌 2차, 3차 피해를 발생시킨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사례이다. 산불은 산불 그 자체로도 피해를 주지만 토양을 붙잡아 주고 있던 임목의 뿌리가 손상되며 빗물을 흡수하지 못하고 지표로 흘러 흙과 바위를 무너져 내리게 한다. 그래서 더더욱 산불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재앙 중 하나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재난성 산불은 모두 1990년대 후반과 2000년, 2005년 등 최근 일어나고 있다. 숲이 그만큼 우거져 있어 산불 확산이 빠르고 임도 등의 산림경영 기반시설이 부족해 초기 산불 진화가 어려운 것이 원인일 것이다. 또한 산불은 한겨울이 아닌 봄철에 집중되고 있어 지금부터가 산불 방지에 있어 총력에 나서야 할 시기이다.

    그렇다면 산불의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산불은 입산자 실화(38%)와 산림 인접지역에서의 논밭두렁 소각(18%), 쓰레기 소각(13%)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으며, 산림 인접지역 주택화재가 대형 산불의 주요 원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에서 발생한 산불 역시 아직 원인규명이 명확하지 않지만 산림 인접지 실화에 무게 중심이 맞춰져 있다.

    산림조합은 산불방지를 위해 가두 캠페인 진행과 지역별로 산림 인접지 논밭두렁 폐기물 및 쓰레기 소각행위 단속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산불 발생 시 초기 진화를 위해 발생지역 산림조합 직원과 영림단을 중심으로 진압반을 편성, 보유 장비를 비롯한 인력을 신속하게 배치, 화재 진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2차 산사태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긴급 복구 사업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산불 발생 원인에서 보았듯 산불의 대부분은 입산자 실화와 산림인접지 실화가 주요 원인이다. 진화가 문제가 아닌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미다.

    2018년도 봄철 산불방지 기간은 1월 25일부터 5월 15일까지이다. 정부는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이 기간 산불 관심지를 중심으로 입산을 통제한다고 하나 아무래도 국민들의 관심과 산불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

    산불은 산불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우리 모두 산불 방지에 최선을 다해 지속가능한 산림을 만들어 가야 한다.

    뒷산에 산불이 났다고 해서 나와 무관한 일이 아니다. 산불은 산사태로 이어져 우리 삶의 터전에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미국의 사례에 주목해야 한다. 산불, 예방이 최선이다.

    이판수 (산림조합중앙회 감사실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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