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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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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랑의 온도탑 녹이는 익명의 기부천사들

  • 기사입력 : 2018-01-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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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 한파로 사랑의 온도탑이 얼어붙은 가운데 익명의 기부천사들이 잇달아 나타나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시민이 지난 18일 2억6400만원을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 얼굴 없는 시민이 보낸 편지에는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지난 2011년부터 매월 적금을 넣었다고 하여 모두를 감동시켰다. 얼마 전 통영시청을 방문한 익명의 기부자를 비롯해 창원, 남해, 합천 등 도내 곳곳에서 기부천사들이 이웃과의 나눔을 실천한다는 소식이 들린다. 땀 흘려 모은 돈을 흔쾌히 내놓은 것이다. 값진 ‘사랑 나눔’이 아닐 수 없다. 매서운 한파 속에 따뜻한 선행이 속속 전해지면서 우리 사회가 결코 각박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런 사례가 도내 곳곳에 축적돼 공감대가 형성되길 희망한다.

    우리사회의 아픔과 갈등을 훈훈하게 녹일 사랑의 온도탑이 멈춰서는 안 된다. 어려운 경제여건으로 이웃에 대한 관심도 약해져 시름에 찬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하고 있다. 어렵다고 푸념하는 사이에 우리사회 소외된 이웃들이 외로움에 떨고 있어서다. 삶의 가치를 보여주는 이웃돕기 성금모금의 열기가 도내 전 지역에 퍼질 수 있는 분위기가 절실하다. 이번 기부로 전국 최저 수준이던 도내 사랑의 온도탑 온도가 70도에서 72도로 올랐다고 한다. 여기서 이들의 기부는 그냥 허투루 모은 것이 아니라 어렵게 모은 재산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십시일반(十匙一飯)도 좋지만 가진 사람들이 앞장서야 할 때이다.

    이제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이 불과 한 달도 남지 않았다. 경제사정이 어렵다지만 조심스럽게 명절분위기도 풍기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설 연휴가 모두에게 풍성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경기침체로 생활에 주름살이 졌으니 고향을 찾는 발걸음들이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특히 사회복지시설의 소외계층들에게는 설날이 쓸쓸한 날이란 점에서 그리 편치 못하다. 이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것은 더불어 사는 우리 모두의 책무나 다름없다.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비출 기부문화는 더 확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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