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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정현’ 열풍- 이상규 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18-01-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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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서운 한파가 이어지는 요즘 정현이 ‘호주오픈 4강 신화’의 쾌거를 달성하면서 대한민국은 테니스 열풍으로 뜨거웠다. 지난 24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8강전에서 테니스 샌드그렌을 3대0으로 꺾고 4강에 진출한 정현은 4강에서 쾌속 질주를 멈췄지만 테니스에 문외한인 국민들까지도 즐겁게 해줬다. 정현은 4강에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맞붙어 잘 싸웠지만 발바닥 부상으로 안타깝게 기권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우상인 ‘노박 조코비치’를 이겼고, 그간 발바닥 부상을 이겨내기 위해 진통제 투혼을 펼친 것으로 알려져 더 감동을 줬다.

    ▼4강 경기가 있던 날 정현이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로 오를 정도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았다. 그는 지난 27일 인스타그램에 대회를 마감하는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꿈 같은 2주였다. 이 대회를 진짜 잘하기 위해서 세웠던 우리 팀만 알고 있었던 목표를 이제는 공개하겠다”며 “코트 안팎에서 인스타 100K 만드는 거였는데 그 목표를 이뤄서 너무너무 행복하다”며 눈에 하트가 맺힌 이모티콘으로 행복감을 나타냈다. 정현이 말한 ‘인스타 100K’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10만 명을 의미한 것으로 보인다.

    ▼정현 열풍은 테니스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상위권은 정현 선수와 테니스 관련 단어로 뒤덮였다. 테니스 강습소에는 문의가 늘고, 인터넷 매장에선 테니스 용품이 불티나게 팔리며 실내 테니스장도 북적인다고 한다. 과거 ‘박세리 키즈’처럼 ‘정현 키즈’의 꿈을 꾸는 젊은이들도 생길 전망이다. ‘박세리 키즈’란 1998년 US여자오픈에서 박세리가 맨발 투혼으로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 박세리 같은 선수가 되기 위해 골퍼로 입문한 1986~88년생들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박세리 키즈’는 최근 세계 무대에서 연이어 우승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대표주자가 세계 골프대회를 휩쓰는 신지애·박인비·오지영, 지은희 등이다. ‘박세리 키즈’ 이후, 스포츠 스타를 우상으로 삼고 꿈을 키워온 ‘김연아 키즈’, ‘박태환 키즈’ 등이 탄생했다. 테니스에서도 정현 선수를 뛰어넘는 ‘정현 키즈’가 탄생하길 기대한다.

    이상규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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