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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함양군민상’후보를 추천합니다- 김한곤(함양읍 상죽림)

  • 기사입력 : 2018-0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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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군에서는 해마다 함양을 빛낸 인물을 발굴해 군민상을 시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함양군민상 후보를 특별하게 ‘함양군청’에 주자고 제안한다.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하고 의아해할 것이다.

    지난해 말 함양군이 ‘청렴도’ 평가에서 3년 연속 전국 82개 군 단위에서 최하위등급을 기록했다고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17년 청렴도 측정 결과 함양군은 3년 연속 바닥권이었다. 함양군은 당시 573개 공공기관에 대한 청렴도 평가에서 82개 기초단체(군) 가운데 종합청렴도 69위(5등급 중 4등급)를 기록했다.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1년에 한 번도 쉽지 않은 대기록(?)을 3년 연속 최하위 등급을 기록해서 함양군을 전국에 알리고 있으니 참으로 상을 받을 만하지 않는가? 어쨌거나 저쨌거나 함양을 전국에 알리고 인지도를 높여 왔으니, 이쯤에서 함양군청을 군민상 후보로 추천하면 어떨까. 가슴은 답답하지만 군을 이렇게라도 홍보했으니 상을 줄 만하지 않은가.

    사실 함양군은 이런 평가 발표가 있을 때마다 뼈를 깎는 각오로 이런 일이 없도록 특단의 노력을 하겠다고 늘 공언해 왔다. 그런데 언제까지 뼈를 깎는 다짐만 해야 할까. 실천 없는 다짐은 구호에 불과하고 공염불이 되고 말 것이다.2000년대 초 김동길 교수가 정치와 권력이 부패하고 사회세태를 비판하는 경제풍월 구호가 우리사회에서 한때 큰 울림을 불러일으킨 적이 있듯이 “이게 뭡니까”라고 말하고 싶다.

    ‘선비의 고장 자존심’을 한두 번도 아니고 매년 이런 일이 연속해서 벌어지고 있는데도 어느 누구도 우려스럽다거나 목소리 내는 사람 없고, 고쳐야 된다고 나서는 사람 없이 유야무야 넘어가면 그만인 세태를 보면서 정말 “이게 뭡니까”라고 외치고 싶다. 선비의 고장 함양의 모습이 이렇게 비쳐져서는 안 된다. 함양의 자존심이 이렇게 짓밟혀서는 안 된다.

    이제는 우리 고장 함양이 변해야 한다. 우리 모두가 공직사회를 감시하고 조직문화를 개선하는 일에 직접 나서야 할 때다.

    무엇보다도 공직사회가 바뀌어야 한다. 젊고 유능한 공무원들이 소신껏 일하면서 일한 만큼 대접받고 능력에 따라 평가받는 공직문화를 개선해야 할 때다.

    일하는 공직사회, 군민에게 봉사하는 조직문화를 하루속히 혁신해서 새로운 지역사회, 선비의 고장 자존심을 바로 세워야 할 때다. 속담처럼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아지는 법’이다. 지도자는 솔선수범하고 스스로가 앞장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함양을 사랑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모든 사람들이 뜻을 같이해서, 이제는 우리가 직접 나서서 함양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 힘을 보여 줘야 할 때다.

    김한곤 (함양읍 상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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