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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경청-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 기사입력 : 2018-01-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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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금 내 얘기 듣고 있어…?”, “무슨 일인데? 짧게 말하고 가…!”라는 말을 상대방에게 하고 있다면 당신은 ‘경청’을 하는 것이 아니라 ‘듣는 척’하고 있는 것이다. 참으로 쉽고도 어려운 것이 ‘경청’이지 싶다. ‘경청’이란 상대의 말을 듣고 그 내면에 감춰진 진실에 대해 이해된 사실을 상대방에게 이야기하는 일종의 소통과도 같다. 경청은 참고 듣는 것, 눈을 마주치고 끄덕이며 추임새를 넣는 것이 아니다.

    ▼올바른 경청을 위해서는 관찰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표정과 눈빛등도 하나의 말이 될 수 있기에 놓쳐서는 안 된다. 이해력과 상황판단도 중요한 요소다. 말을 들을 때 단어의 의미와 뒤섞인 앞뒤 맥락을 연결해 전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직관력, 상상력, 판단력도 필요하다. 상대방의 말을 들을 때 직관적으로 느껴지는 기운을 가려내고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능력들이 발휘돼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것이 ‘경청’이다.

    ▼38년간 미시간대학 총장을 지낸 J.B.에인절(재임 1871~1909)은 경청을 잘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오랜 기간 총장을 지낼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경청’이 가장 큰 무기였다고 말한다. 그는 “나팔보다 안테나를 높이는 데 있었습니다. 항상 아랫사람에게 나팔처럼 떠드는 것보다는 안테나가 전파를 잡아내는 것처럼 사람들의 의견을 잘 경청하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었던 것입니다”고 말했다. 이처럼 경청은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기도 한다.

    ▼경청은 참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능력을 함께 해야 하기에 억지로 듣는 척하다 보면 금방 들통이 난다. 이럴 경우 마지못해 듣는 것보다 차라리 상대방에게 솔직하게 말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낫다. 건성으로 듣는 척하는 것은 ‘네 말은 무시해도 돼. 그럴 만한 가치가 없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이는 결국 상대방을 무시하고 기만하는 것과 같다. 한 사람의 세상 속에서는 자신이 주인공이기에 진솔한 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는 마음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준희 문화체육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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