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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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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인] 최상화 남동발전 상임감사위원

진주 ‘청렴클러스터’ 구축… 기업 부정·비리 없애고 방만경영 예방
“사후 질책보다 사전 예방감사 풍토 조성 노력”

  • 기사입력 : 2018-01-3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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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후 지적과 질책보다는 사전에 불합리한 사항과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방지하는 예방감사 풍토를 조성하겠습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공기관에 대한 공공성과 투명성, 청렴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움직임 속에 공공기관 내부 감사조직의 역할과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일찌감치 진주지역 ‘민·관·공 청렴클러스터’를 주도하며 깨끗하고 투명한 지역사회 구현과 남동발전의 청렴하고 투명한 경영환경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최상화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위원을 만나 공기업 감사기구의 역할과 중요성, 그동안의 성과 등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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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상화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위원이 감사기구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공기업 상임감사위원의 역할이 지역민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데, 어떤 업무인지?

    ▲상임감사위원은 공기업인 남동발전의 감사조직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큰 틀에서 역할은 내부비리를 감시하고 회계업무를 감독해 경영진을 견제함으로써 기업의 부정과 비리를 없애고, 방만 경영을 예방하는 역할입니다.

    세부적으로는 최근 남동발전에서 추진 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 신사업에 대한 미래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경영컨설턴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또 남동발전 재무건전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도록 재무리스크의 사전 예방 활동도 주요하게 펼치고 있으며, 조직 내부의 불합리한 관행과 낭비요인 근절 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임기 2년 중 1년 6개월을 수행했다. 주요 업무와 그동안 성과를 평가해 주신다면?

    ▲사후 지적과 질책보다는 사전에 불합리한 사항과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방지하는 예방감사 풍토를 만들고자 노력했습니다. 또 단순 실수에 대해서는 적극 행정 면책제도를 활용해 열심히 일하는 분위기를 위축시키지 않도록 했습니다. 직원 처벌에 무게중심을 두었던 과거의 감사문화를 우리 직원들이 잘한 부분에 대해 칭찬하고, 합당한 보상을 제공하는 감사문화로 변화시켰습니다. 적극행정면책제도에 대한 홍보와 교육을 강화했으며, 타 기관으로의 확산 노력도 기울였습니다.

    연 200회가 넘는 감사교육훈련을 통해 감사인력의 전문성 확보에 관심을 기울였고, 신사업 경제성 평가그룹을 고도화해 부채감축과 재정건전성에도 기여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에는 외부 감사기관으로부터 감사 지적이 대폭 줄었고, 약 320억원의 재무성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체계적 자체 감사활동을 펼친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에는 총 11회에 걸쳐 관련 포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지난해 감사원으로부터 자체 감사활동 발전기관상을 수상했고, 이어 지난 연말에는 한국감사협회에서 최우수기관상과 내부감사혁신상을 받는 등 남동발전 감사조직의 우수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지난해 남동발전의 감사 성과가 탁월한데, 이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은?

    ▲남동발전 감사기구는 ‘Clean & Smart KOEN을 구현하는 프로젝트 감사’를 비전으로 설정하고, 공공성·투명성·청렴성을 선도하는 최고 수준의 예방감사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기업을 구현하겠다는 뚜렷한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확고한 목표의식이 조직 내부에 뿌리내리면서 훌륭한 성과들로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부임 이후 새로운 감사전략에 기반한 내부견제시스템 실행체계를 개선해 업무에 적용했고, 감사인력의 전문성 제고와 독립성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외부기관과의 협업 및 소통 확대를 통한 사전예방 감사체계를 정립하고, 적극행정 동기부여 및 구성원들의 일할 권리 보호를 위한 제도 개선 등이 성공적으로 이뤄졌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평소 남동발전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점은.

    ▲직원들과 소통을 중시합니다. 회식도 자주 갖는 편인데, 회식 자리에는 잔에 술을 7할 이상 채우면 술이 빠져버리는 계영배(戒盈杯)를 꼭 가지고 참석합니다. 중국 제나라 군주 환공이 늘 곁에 두고 보면서 스스로 과욕을 경계하기 위해 사용했다고 하는데, 이를 본 공자도 항상 곁에 두고 스스로를 가다듬으면서 과욕과 지나침을 경계했다고 합니다.

    직원들에게 계영배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공직자인 공기업 직원들은 크고 작은 유혹에 쉽게 노출되고 다양한 비리가 발생할 수 있는 우려를 상기시키고, 자기 자신을 절제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치인에서 기업의 경영인으로 변화를 택했습니다. 적응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적응에 대한 어려움보다는 정치를 했던 경험이 오히려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정당, 국회, 청와대 등에서 국정 경험을 쌓았는데, 이런 과정에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인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와대 춘추관장으로서 국정경험은 제 인생의 큰 자산이며,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의 주요 사업에 대한 성공과 실패를 통해 겪었던 다양한 경험은 감사로서 회사에서 추진하는 사업의 타당성과 위험성을 빠르고 정확하게 짚어볼 수 있는 자양분이 됐습니다.

    -주로 중앙정치무대에서 활동을 했는데, 오랜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근무하게 돼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사천에서 태어나 자랐고, 학창 시절의 일부를 진주에서 보냈기에 국회 정책연구위원(1급), 청와대 춘추관장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늘 마음 한편에는 고향으로 돌아가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경남혁신도시의 주요기관인 남동발전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운명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지역 출신 상임감사로서 회사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일환으로 깨끗하고 투명한 지역사회 구현을 위해 진주시, LH, YMCA 등 총 17개 지역 기관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진주지역 ‘민·관·공 청렴클러스터’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는 경남 지역에 반부패·청렴문화 확산, 청렴교육·문화조성을 공동 수행함으로써 지역 기관 전반적인 청렴도 향상에 기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좀 더 범위를 확대해 지역 기관들과 함께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반부패 정책을 적극 공유하고, 투명사회 실천을 위한 활동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먼저 새 정부 출범으로 감사업무 환경이 책임경영체제를 내실화하고 재무건전성을 지원하는 역할의 강화 쪽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불합리한 관행과 낭비요인을 근절하는 기능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동발전이 국정과제를 적극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과 함께 사전예방적 감사기능을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특히 주요 제도와 규정의 개정에 대한 적합성을 철저히 검증해 새로운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내부견제시스템을 선진화시키고자 합니다.

    덧붙여 남동발전 본사는 경남혁신도시 이전으로 도민들과 가족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도민들께 가까이 다가서고자 더 노력하고, 지역민들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찾아 남동발전과 지역민들을 이어줄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제 재임기간 중 남동발전이 경남 도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공기업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 글·사진= 강진태 기자

    ☞ 최상화 감사위원은?

    1964년 사천시 출신으로 새누리당 총무부장, 새누리당 농림해양수산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새누리당 직능국장,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수석전문위원(1급),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춘추관 관장을 지낸 후 지난 2016년 7월 한국남동발전 상임감사위원으로 부임했다. 2014년 대통령 근정포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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