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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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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69) 제22화 거상의 나라 29

“대우는 어떻게 해주실 건데요”

  • 기사입력 : 2018-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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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정의는 주식회사 소프트뱅크의 회장이다. 특별한 제품을 개발하거나 생산하지 않고 오로지 투자를 하여 전 세계 갑부의 대열에 올랐다. 워렌 버핏과 같은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너무하네. 재주는 곰에게 부리게 하고 돈은 되놈이 벌겠다는 거 아니야? 얼마나 투자할 건데?”

    “10억 투자하면 되는 거 아니야?”

    “진짜야?”

    김진호의 눈이 커졌다. 그 정도라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10억을 날릴지 중국의 갑부가 될지는 오로지 너의 손에 달렸어.”

    “좋아.”

    김진호는 즉시 서경숙과 계약을 체결했다. 서경숙은 이미 계약서까지 준비해 갖고 있었다.

    ‘사촌누나지만 대담하네.’

    김진호는 서경숙에게 감탄했다. 서경숙과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했다. 투자를 받기로 했으니 성공한 것이다. 1억을 빌리려고 했는데 10억을 투자받았다. 서경숙은 회사의 설립과 운영에 도움을 줄 만한 사람을 추천했다.

    서경숙과 헤어져 산사와 통화했다.

    “산사, 누나가 10억을 투자하기로 했어.”

    “와아! 축하해요.”

    산사가 환호했다. 산사와 20분 정도 통화를 한 뒤에 동대문으로 가서 디자이너 송진화를 만났다. 어제 술을 같이 마신 여자였다. 송진화를 데리고 근처 식당으로 갔다. 그는 K브랜드로 중국에 매장을 개장할 생각이라고 얘기하고 함께 일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럼 중국에서 일을 해야 하나요?”

    “1년의 절반은 중국에서 일을 해야 할 거요.”

    송진화는 스물여섯 살이다. 김진호의 제안에 관심을 기울였다.

    “우리가 중국에서 고객으로 잡아야 할 애들은 중국 중학교 2학년에서 고등학교 1학년이야. 물론 아래위로 1년씩 늘어날 수도 있겠지만 3년을 최대 목표치로 해야 할 거야.”

    “대우는 어떻게 해주실 건데요.”

    “지금 송진화씨 수입이 얼마나 돼요?”

    “지금은 많지 않아요. 200만원쯤… 일이 있을 때도 있고 없을 때도 있어서요.”

    “지금은 그 정도 선으로 임금을 지급하지요. 4대 보험도 되고요. 그렇지만 창립 멤버이기 때문에 승진하면서 직급이 올라가고 주식도 받게 될 거예요. 우리는 중국에서 성공할 겁니다. 재벌이 될 겁니다.”

    김진호는 열정적으로 송진화를 설득했다.

    “제가 중국을 좋아하기는 해요.”

    송진화는 중국 드라마를 좋아했다. 그쪽 동호회에서도 활동하면서 일년에 한두 번씩 중국을 다녀온다고 했다.

    “그럼 내일부터 여의도 오피스텔로 출근할래요?”

    “네. 좋아요.”

    김진호는 K브랜드의 첫 번째 직원으로 송진화를 채용했다. 송진화를 통해 중국어에 능통한 취업준비생 조상근도 소개받았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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