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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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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마음으로 ‘밀양의 고통’을 극복하자

  • 기사입력 : 2018-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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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의 아픔을 달래고 고통을 나누기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눈물을 삼키고 있는 희생자 가족의 슬픔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이들의 슬픔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희생자들의 영면을 다시 한 번 염원한다. 다행스럽게 분노와 울분에 휩싸인 유가족들에게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경남도와 밀양시청에 아름다운 성금기탁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매우 뜻깊고 고마운 일이다. 만신창이나 다름없는 유가족들이 슬픔을 털고 일어날 고귀한 정성이기 때문이다. 밀양시민의 슬픔과 아픔을 대한민국 전체가 함께 동참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어이없어 한탄만 나오던 사고 당시를 떠올리면 조금이나마 희망이 보이는 것 같다.

    창졸간에 벌어진 참사 이후 유족들의 절망적인 사연이 전해지면서 우리 모두를 숙연케 했다.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화재가 일어난 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발생한 참사에 할 말을 잃었다. 39명이 숨지고 부상자 151명을 포함해 사상자가 190명에 이르면서 ‘대한민국의 안전’이 너무나도 부끄러울 지경이다. 화마(火魔)에 휩싸였던 밀양의 고통 속에 연이어 들려오는 소식들은 진정 안타깝고 참혹했다. 하지만 유가족의 피멍 든 가슴을 헤아리며 절망에 꺾이지 않기 위한 ‘이웃애 (愛)’가 발휘됐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지만 절박한 상황의 그들에게 서둘러 따뜻한 손길을 내민 것이다. 지난달 28일 충북 제천화재참사 유가족들이 밀양 화재현장을 방문했다.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며 이웃과 함께하는 따뜻한 행동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사고 재발 방지에 전력을 쏟으면서 작은 힘이라도 도와야 하겠다. 밀양의 아픔을 달래기 위한 온정이 전국을 비롯해 도내 전반에서 전해져 오고 있다. 십시일반(十匙一飯)의 작은 정성이 실의에 빠진 유가족들을 조금이나마 돕길 하는 바람이다. 우리 이웃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조그만 정성을 보태는 것은 더불어 사는 우리의 책무이기도 하다.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힘을 합칠수록 어려움은 이겨내기 쉽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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