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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과유불급- 권태영 편집부 기자

  • 기사입력 : 2018-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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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나라에서는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체육진흥 투표권, 소싸움경기를 사행산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유일한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인 강원랜드를 비롯해 경륜장, 경마장(렛츠런파크) 등을 합법적으로 허용한다. 사행산업은 인간의 사행심을 이용해 이익을 추구하거나 관련된 물적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산업을 뜻한다. 우리나라는 이들 사행산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국무총리 소속의 사행산업통합감독위를 두고 있다.

    ▼경남에서 가장 먼저 생긴 사행산업 영업장은 창원경륜공단으로 지난 2000년 설립됐다. 경남과 부산의 경계에 있는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2005년 개장됐다. 창원경륜공단과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건전한 레저문화 창출과 지방세 납부 등으로 수익금 사회 환원을 강조하며 사회공헌 활동도 앞세운다. 2016년 기준 창원경륜공단은 지방세 429억원,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은 지방세 995억원을 각각 냈다. 뿐만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시설도 갖췄다.

    ▼어두운 측면 역시 존재한다. 경륜과 경마가 열리는 금~일이면 두 곳 모두 주차장에 빈 곳을 찾아보기 힘들다. 경륜과 경마를 중계하는 장외발매소 역시 많은 고객들이 몰린다. 무리한 욕심으로 지갑에 있는 돈을 모두 잃기도 하며, 곳곳에 마련된 ATM기에서 돈을 찾는 모습도 쉽게 눈에 띈다. 경주가 끝날 때마다 자신이 베팅한 말이나 선수가 순위권 안에 들어오지 않으면 욕설 섞인 비난이 흘러나오며, 귀가하는 대다수 고객들의 모습은 그리 밝지 않다.

    ▼요행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사행사업의 특성상 돈을 따는 사람이 있으면 돈을 잃는 사람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합법으로 인정한 사업인 만큼 막는다면 해외 원정 도박이나 불법 도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사람들이 사행산업 영업장을 찾거나 로또를 사는 이유 중 하나는 ‘인생역전’일 것이다. 하지만 욕심을 내면 결국엔 아무것도 못 가질 수도 있다. 공자는 과유불급(過猶不及: 모든 사물이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을 거론했다. 세상살이에서 쉬운 건 없는 듯하다.

    권태영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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