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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환경 시즌2] (9) 불편한 동거, 미세먼지

숨쉬기 두려운 ‘뿌연 하늘’, 제대로 알아야 건강 지킨다

  • 기사입력 : 2018-02-0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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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뿌연 하늘, 창문을 여는 것이 두렵다. 미세먼지 때문이다. 미세먼지의 공습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삼한사미(三寒四微:삼일은 춥고 사일은 미세먼지)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겨울철에 빈번하게 나타나 일상의 공포로 다가온다.

    경남 또한 미세먼지가 두렵다. 산업단지가 입지한 지역 특성상 미세먼지 발생이 계속되는 편인데다 중국발 미세먼지 영향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다. 미세먼지가 두려운 것은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먼지입자이기 때문이다. 대기 중에 머물러 있다 호흡기를 거쳐 폐 등에 침투하거나 혈관을 따라 체내로 이동해 들어감으로써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적을 알아야 이길 수 있다고 했다. 우리의 환경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인 미세먼지, 그것에 대해 아는 것, 저감 대책은 무엇인지, 대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이러한 정보들은 이제는 반드시 ‘알아둬야 할’ 의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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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로 용원지하차도 일대가 미세먼지로 뿌옇게 뒤덮여 있다./경남신문DB/



    ◆미세먼지, 넌 누구니=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직경)에 따라 PM10과 PM2.5로 구분한다. PM10은 직경이 1000분의 10mm보다 작은 먼지이며, PM2.5는 1000분의 2.5mm보다 작은 먼지로서 사람의 머리카락 직경(약 60㎛)의 1/20~1/30 정도로 작다. 미세먼지는 대기 중에 흩어져 있다가 호흡기 계통을 통해 인체에 들어와 폐에 흡착되거나 혈관을 따라 인체 여러 곳으로 침투해 각종 질병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는 1987년부터 미세먼지에 대한 공기질 기준을 제시해 왔다.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2013년 미세먼지를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를 이루는 성분은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주요 성분을 살펴보면 석탄이나 석유를 연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검댕 등 탄소류가 많다. 자동차나 공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이 공기 중에서 반응해 형성된 황산염, 질산염 등도 주요 성분에 포함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황산염, 질산염 등이 58.3%로 가장 높고 탄소류와 검댕 16.8%, 광물 6.3% 순으로 나타난다.

    ◆어디서 왔니= 미세먼지의 발생원인은 자연적인 것과 인위적인 것으로 구분된다. 보일러나 발전시설 등 연료의 연소, 자동차 배기가스, 건설현장이나 도로 등 비산먼지, 노천 소각 등이 대표적인 인위적 발생원이다.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질소산화물이 수증기, 오존, 암모니아 등과 결합해 2차 반응을 일으켜 질산(HNO3)을 생성하고, 이는 대기 중 알카리성 물질인 암모니아(NH3)와 반응, 질산암모늄(NH4NO3)을 형성해 미세먼지가 된다. 공장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인 휘발성 유기화합물, 황산화물 등도 대기 중의 반응물질(OH, O3 등)과 반응해 황산암모늄((NH4)2SO4) 등으로 변환돼 2차 입자를 형성해 미세먼지가 된다. 특히 이는 초미세먼지를 형성해 인체에 더욱 치명적인 해를 끼칠 우려가 높다.

    황사 원인이기도 한 흙먼지, 바닷물에서 생기는 소금, 식물에서 발생하는 꽃가루 등도 대표적인 자연적 발생원이다. 문제는 자연발생 미세먼지가 대기 중의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과 같은 오염물질과 특정 조건에서 반응해 황산염이나 질산염과 같은 입자 물질로 전환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미세먼지 농도는 날씨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대기가 안정돼 확산이 잘 일어나지 않는 조건에서는 자동차 배기가스 등 오염 물질이 축적돼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질 수 있다. 반면, 비가 내리면 대기오염 물질이 빗방울에 씻겨 내려 대기가 깨끗해지고, 바람이 부는 날에도 미세먼지가 흩어지기 때문에 농도가 낮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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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산, 한국산?= 한국의 미세먼지 수준은 다른 선진국과 비교할 때 매우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대기 중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1㎥당 30.3㎍으로 36개 회원국 중 칠레, 터키, 폴란드에 이어 네 번째로 나빴다. OECD 평균이나 WHO의 기준에 비해 1.5배가 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까닭은 인구밀도가 높고, 도시화, 산업화가 고도로 진행되어 있어 단위 면적당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대신 지리적 조건, 기상 여건 등은 유리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편서풍 지대에 위치해 상시적으로 주변국 영향을 받는다. 특히 1990년대 이후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며 굴뚝산업 정책을 펴온 중국에서 생성된 미세먼지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한·중·일의 환경과학원이 2000년대 이후부터 10년간 함께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오염물질의 30~50%는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잠정결론 내려졌다. 환경부가 지난 2017년 3월께 발표한 미세먼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미세먼지(PM10)는 2000년대 초반 51~61㎍/㎥에 달했지만 수도권 대기환경관리기본계획 시행 등으로 2007년부터 감소하다가 다시 2013년부터 중국발 미세먼지로 인해 그 오염도가 심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중국만 탓할 것은 아니다. 나머지 50~70%는 국내 요인에 의해 발생한 미세먼지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화력발전소, 자동차 배기가스와 건설현장의 비산 먼지 등이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최소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 동네 미세먼지는?= 미세먼지를 이루는 성분은 결국 대기오염물질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 경남의 대기오염물질 연간 배출량을 보면 2013년 기준 약 33만6000t이 배출됐다. 이는 전국 배출량인 378만t의 8.9%에 해당하는 양이다. 특히 VOC(휘발성유기화합물), NOx의 배출량이 높은데, 이는 도내 대형 발전소가 위치한 영향으로 NOx, SOx가 높게 나타나며, 거제 등 선박제조시설이 밀집해 있어 유기용제 사용으로 VOC 배출량이 높다.

    도내 시군 측정소별 15년간(2000~2014년)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를 보면, 창원시 성산구·마산합포구 일부 동 지역과 진주·김해·양산시 일부 동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환경부는 미세먼지를 비롯해 전국 대기질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대기오염도 실시간 공개 시스템(Airkorea)’을 운영하고 있다. 홈페이지(www.airkorea.or.kr)를 통해 미세먼지 예보 및 경보 상황을 신속하게 제공받을 수 있으며 스마트폰에서도 ‘우리동네 대기질’ 앱을 통해 현재 미세먼지 농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앱을 통해 생활패턴에 따라 알림을 설정해 두면 예보와 경보 발령현황을 실시간으로 바로 알 수 있다.

    ◆미세먼지 대응은= 미세먼지 발령 시 불필요한 외출은 줄이는 것이 상책이다. 특히 출퇴근 시간과 공장 인근 지역의 외출을 삼가고 운전 중에는 내부 환기보다 실내순환 모드를 적용해야 한다. 외출을 했을 경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KF80, KF94, KF99)를 이용하고 실내에 들어오면 즉각 손발과 얼굴을 깨끗이 씻는 것이 꼭 필요하다. 평소에는 노폐물 배출을 위해 물을 충분히 마시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과일을 충분히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서는 평소 자동차 배출가스 줄이기 등 생활 주변 미세먼지 줄이기, 공장 등 사업장의 미세먼지 줄이기 등 노력이 요구된다. 미세먼지를 줄이는 것은 개인의 노력을 넘어 지자체 및 국가의 노후 경유차, 대기오염물질 다량배출 사업장 등에 대한 감시 강화와 더불어 국제협력을 통한 공동 노력도 필요하다. 정부는 미세먼지를 한·중 정상회담 의제로 삼고 중국과 미세먼지 공동선언문 발표를 추진 중이다.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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