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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파괴의 불- 최달연(경남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 기사입력 : 2018-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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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밀양시 한 병원에서 큰불이 났다.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해 온 국민이 아직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프로메테우스가 제우스에게 훔쳐와 인간에게 준 불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가장 가까이 두면서도 가장 무서운 존재라는 사실이 아이러니하다.

    산업사회가 발전하면서 불의 가치와 용도는 더욱 커지고 많아졌다. 대부분의 공장에서 불 없이 돌아가는 기계가 없을 정도다. 우리가 타고 다니는 자동차도 불의 힘으로 가고 있다. 필요한 장소에서 통제되면서 사용하는 불은 인간의 삶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러나 방치하거나 방관했을 때 불은 바로 돌변한다. 재산을 망가뜨리는 것은 기본이고, 인명도 서슴없이 앗아간다. 최근 들어 발생하는 화재 중 누전으로 인한 대형화재가 늘고 있다. 전기도 불과 마찬가지다. 편리한 만큼 위험하기도 한 전기는 기반 시설이 갖춰져야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사용할 수 있는 것과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전기 설비는 반드시 전기설비안전에 관한 제반 규정을 따라야 한다. 전기로 인한 화재는 발열 때문이다. 발열의 원인은 과부하로 설비용량보다 사용량이 많을 때 배선에서 열이 발생해서 화재로 이어지는 것이다. 문어발식 콘센트가 가장 흔한 예다. 또 바닥이나 벽에 설치된 콘센트 주변에 쌓인 먼지가 불쏘시개 역할을 한다. 모든 전기기구는 사용할 때 눈에 보이든 보이지 않든 스파크가 발생하게 되는데, 이 스파크 조각이 먼지 뭉치로 튀면 불씨가 된다.

    추운 겨울에는 대기가 무척 건조하다. 조그만 불씨라도 요즘 날씨에는 순식간에 큰불로 이어질 수 있다. 화재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만큼 모두가 철저히 살피고, 관리하고, 조심해야 하는 대상이다. 생활 주변 불필요한 전열 기구는 없는지, 문어발 콘센트가 되지는 않았는지, 콘센트 주변 인화성 물질이나 먼지가 쌓이지는 않았는지, 각자의 위치에서 철저하게 관리해 화재 위험성을 줄여 나간다면 우리 모두의 아픔도 줄어들지 않을까?

    최달연 (경남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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