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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교육 참스승으로 가는 길- 황미영(한국학습클리닉 경남부산지부 대표)

  • 기사입력 : 2018-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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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이 좋다. 학생이 좋다. 선생님이 좋다. 신학기 개강을 앞둔 2월이면 3월에 만나게 될 새로운 학생들에 대한 기대와 설렘으로 하루를 보내는 교육자도 있을 것이고, 어떤 교육자는 어떤 가르침이 올바른 길인지 몰라 혼자 고민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필자는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기도 하고 공공기관에서 부모교육과 교사연수도 하며 교육현장에서 마음이 힘든 학생들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누구보다도 더 현장의 목소리를 가슴과 머리로 생생하게 느끼며 생활하고 있다.

    우리 미래의 큰 문제는 인성교육을 배제한 입시위주의 경쟁적 교육구조와 교권추락 등으로 인해 개인주의 풍토와 이기주의가 사회 전반에 만연해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협력하는 면이 없어져 융합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렵다. 그래서 필자는 학생을 가르칠 때 부모와 교사와 학생의 입장을 많이 듣고 생각하며 교육에 적용하는 편이다. 그래서 잘못된 것은 “잘못되었다”라고 꾸중을 하고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더 많은 신경을 쓰는 편이다.

    하지만 1월 초 평가결과를 보고 오랫동안 걸어온 교육자의 길을 고민하고 후회하며 반성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 결과를 받아들이고 다음 학기에 더 잘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을 해보지만 마음 한구석은 여전히 위축되고 소심해져 있다. 올바른 교육자는 어떤 사람이고 어떤 교육이 진정한 교육인지 내 스스로에게 수십 번을 물었다. 하지만 여전히 해답은 찾지 못했다.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으니 혹자는 꾸중하고 열정적이며, 진정성 있고 책임감 있는 참교육과 참스승은 사라진 지 오래라는 말을 전했다. 교육을 하는 사람으로 이 말을 들으니 마음 한구석이 씁쓸하고 가슴이 아팠다.



    그럼 참교육은 무엇이고 참스승은 어떤 사람일까? 유네스코 국제교육위원회 보고서 ‘교육, 그 안의 보물(Learning : The Treasure Within)’을 보면 교육은 알기 위한 교육, 행동하기 위한 교육, 존재하기 위한 교육, 함께 살기 위한 교육 등의 네 가지 핵심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즉 교육은 알고 행동하고 존재하며 타인 및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신장하는 교육인 인성교육의 목표와 함께한다고 할 수 있다.

    교육의 본질적이고 핵심목표라 할 수 있는 인성교육은 학령기 이전 유아기의 가정교육에서부터 성인들의 성공적인 사회적 삶을 위한 성인교육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서 강조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청소년 인성교육은 학교와 교사에게 그 책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수업, 학생상담, 생활지도, 창의적 체험 활동 등의 다양한 시간을 활용하여 인성교육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학교폭력, 약물복용, 십대 미혼모, 낙태, 가출, 살인, 자살 등 늘어가는 청소년의 윤리문제가 해를 거듭할수록 더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부모와 학생의 도움을 배제한 채 학교교육에 인성교육의 책임 대부분을 전가하기 때문이다.

    가정에서 최소한 부모들도 내 자녀의 기본적인 소양을 기를 수 있는 인성교육을 유아기부터 해준다면 이런 문제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부모와 학생들에게 입은 상처로 눈과 입과 귀를 닫아버린 교육자도 있지만 여전히 학생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교육자가 더 많다는 것도 기억해 주었으면 좋겠다.

    어떤 교육이 참교육이고 어떤 스승이 참 스승인지의 해답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오늘부터 위축된 마음을 털어버리고 교육적 소신을 가지고 타인과 공동체의 행동에 도움을 주는 그런 소신 있는 교육자가 되어 이 길을 걸어갈까 한다. 아울러 가르치는 학생과 부모들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교육자가 되기 위해 열심히 전문지식을 탐구하고 습득하는 일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 꽃이 피는 3월이면 만나게 될 여러분들이 가까이하기엔 너무 먼 사람이 되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황미영 (한국학습클리닉 경남부산지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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