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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6) 삼국연의(三國演義) - 소설 ‘삼국지’의 다른 명칭

허권수의 한자로 보는 세상

  • 기사입력 : 2018-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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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에서 읽히고 화제가 되는 ‘삼국지’라는 소설의 정식 명칭은 ‘삼국통속연의(三國通俗演義)’이다. 일반적으로는 ‘삼국연의(三國演義)’이다. ‘삼국지’라는 책 이름이, 중국에서는 정사 ‘삼국지’를 일컫는데, 우리나라나 일본에서는 ‘삼국연의’를 일컫는 말이다.

    연의란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해서 각종 야사와 민간의 전설을 다 모아 이야기꾼이 이야기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삼국연의’만 알려져 있지만, 모든 시대의 역사에 ‘연의’식으로 만든 소설이 다 있다.

    흔히 ‘삼국연의’를 명(明)나라 초기에 나관중(羅貫中)이 지은 것으로 알고 있으나, 지금 유행하는 ‘삼국연의’는 나관중이 지은 ‘삼국연의’와는 크게 다르다. 지금 유행하는 ‘삼국연의’는 청(淸)나라 초기 모종강(毛宗岡)이 그 아버지와 함께 대폭 수정하여 회를 120회로 확정하고, 곳곳에 시 (詩)를 보충했다.

    우리나라에 ‘삼국연의’가 처음 전래된 것은 정확히 언제인지 모르지만, 1569년(선조 3)에 선조 임금이 “삼국연의라는 책 이름은 들었지만, 아직 보지 못했소”라고 하니 신하들이 “그 책은 사람의 심성을 그르치는 좋지 않은 책이니 보지 마십시오”라고 한 내용이 있다. 이 말을 유추해 보면, 그때 신하들은 이 책을 이미 보고 그 내용을 알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 번역된 ‘삼국연의’는 거의 모두 모종강이 수정한 ‘삼국연의’이지, 나관중이 처음에 지었던 ‘삼국연의’는 아니다.

    소설가이자 중국문학연구가 백화(白華) 양건식(梁建植)이 ‘삼국연의’를 번역, 1929년에 ‘매일신보(每日申報)’에 연재하여 1931년에 끝을 맺었다. 이것이 우리나라 최초의 번역본이다. 한문에 능한 역사학자 이이화(李離和)씨가 ‘삼국연의’를 번역한 어떤 소설가를 만나 “나보고 번역하라 해도 나는 못 하겠는데, 당신이 어떻게 번역했지요?”라고 물었더니 그 뒤부터 그 소설가는 자리를 피했다고 했다.

    아무튼 우리나라 사람들의 필독서였고, 가장 좋아하는 고전소설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중국’ 하면 곧 ‘삼국지(삼국연의)’가 떠오른다.

    이 ‘삼국연의’가 왜 인기가 있을까? 첫째 등장인물의 성격 묘사에 성공하였다. 1300명 가까이 되는 등장인물들을 다 개성 있게 그려 놓았다. 둘째 아주 긴장감이 계속 이어진다. 바로 앞의 일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셋째 제갈량(諸葛亮), 관우(關羽), 조조(曹操) 등 흥미를 유발하는 인물들이 많다. 이 밖에도 관심을 끄는 인물과 사건이 많이 등장한다.

    경남신문에서는 ‘삼국연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삼국지 문화탐방’ 답사코스를 만들어 함께 출발하였다. 그 1회로 촉한(蜀漢)의 유적지를 다녀왔는데, 많은 사람들의 호응이 있었다.

    * 三 : 석 삼. * 國 : 나라 국.

    * 演 : 펼칠 연. * 義 : 뜻 의.

    동방한학연구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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