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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시론]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축제 기획- 장병수(밀양문화관광연구소 대표)

  • 기사입력 : 2018-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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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지역축제 행사가 개최됐다. 하지만 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낸 축제는 화천 산천어 축제였다고 한다. 2017년에 전국적으로 축제에 들어간 지자체 예산은 3000억원에 달하고 문체부의 지원은 500억원 정도였다고 한다. 지역 관광 활성화란 목적으로 투자를 하지만 그만큼의 효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는 무얼까?

    경제적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축제의 부가가치 창출이 필요한데 단시간에 관람객을 증대시키기 위한 보여주기식 행사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지역 특성과 연계된 축제기획이 부재할 수밖에 없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의 토마토 축제, 독일 뮌헨의 맥주축제 등에서 보듯이 관광객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이끌거나 산천어축제와 보령 머드축제와 같이 입장료를 받는 축제 기획도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방안이다.

    무엇보다도 축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축제의 본질적 주제와 관계없는 단순공연 위주의 이벤트를 지양해야 한다. 또한 지역적 특색이 돋보이는 체험,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내실화해야 한다.

    가장 지역적인 것이 가장 전국적이고, 또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되는 시대이다. 이런 면에서 밀양아리랑대축제는 가장 경쟁력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는 경남의 유일한 아리랑이란 소재를 가지고 있다.

    이벤트사의 백화점식 축제기획에서 벗어나 밀양의 문화인들과 지역예술인들의 협업의 장을 통한 축제기획으로 지역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밀양아리랑대축제는 1957년 밀양문화제를 시작으로 올해 60회를 맞는 경상남도 대표 향토 축제이다. 이제부터는 단순히 양적 측면에서의 방문객이 몇 명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방문객들이 밀양의 경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가 중요하다. 방문객들의 집객을 한 행사에 집중시켜서는 관람객을 위한 공연행사로만 끝난다. 또 소비가 제일 많이 일어나는 매일 저녁 골든타임에 큰 행사들을 집중 배치시켜 주위 상권에 소비가 절감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낮 시간대별 지역의 전통적이고 차별성이 있는 프로그램 연계가 필요하다.

    프랑스 콩테 지역에서는 지역 축제를 학생들의 농촌체험 프로그램과 인근의 카스카드 폭포와 연계하여 매년 방문객 증가는 물론 지역 시장에서의 특산물 공동 직판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 나가사키 현 오무라 시는 지역축제에도 지역 시장의 농업 교류 거점지역 조성을 위해 도시 주민과의 교류 도모, 제철 요리 및 체험교실 등을 운영하여 지역농산물을 생산, 제조, 가공, 판매하는 6차 산업과 연계시키고 있다.

    밀양아리랑대축제도 지역민들과 방문객들에게 만족을 주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와 밀착되는 밀양아리랑시장과 농촌체험관광 상품을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은 물론 지역예술단체들과 협업모델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관광자원 간의 연결성을 파악한 축제 방문객 데이터를 수집하여 축제 기획이 이루어진다면 축제 개최를 통한 밀양시 전체 지역의 관광효과도 배가될 것이다.

    장병수 (밀양문화관광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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