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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빙하기- 김희진 정치부 기자

  • 기사입력 : 2018-02-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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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북극과 남극의 빙하가 녹는다. 이로 인해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해류의 흐름이 바뀌고, 지구 전체가 온통 얼음으로 뒤덮이는 빙하기가 온다. 영화 ‘투모로우’에서 기상학자 잭 홀 박사는 지구에 곧 대재앙이 닥칠 거라고 경고하지만, 아무도 그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콧방귀만 뀐다. 그러나 얼마 후 지구 곳곳에 이상기후현상이 나타나고, 홀 박사의 주장은 현실로 다가온다. 빙하기가 온 것이다.

    ▼빙하기는 간빙기와 함께 빙하시대를 이룬다. 간빙기는 빙하기와 빙하기 사이, 날씨가 따뜻한 시기로 저위도 지역까지 덮여 있던 빙하가 고위도로 후퇴한 시기다. 인류가 고도의 문명을 구가하고 있는 현재는 제4간빙기에 해당하는데 육지의 약 10분의 1이 빙하로 덮여 있는 후빙기로 빙하시대에 포함된다. 간빙기라는 말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언젠가 새로운 빙하기가 올지 모른다는 가설도 있다. 마지막 빙하기는 약 1만 년 전에 끝났다.

    ▼며칠째 한파가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하다는 삼한사온은 옛말이 되었다. 타 지역에 비해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경남에서도 영하의 매서운 추위가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 철원은 영하 20도 이하로 곤두박질쳤고, 저 멀리 캐나다에서는 영하 40도 추위에 나이아가라폭포마저 얼어버렸다고 한다. 한반도와 미국 등 북반구의 중위도 지역에 몰아친 기록적인 한파는 북극 온난화와 이에 따른 제트기류의 약화 때문이다.

    ▼그렇다고 영화에서처럼 빙하기가 매우 급격하게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기상학자들은 기후변화가 빨라도 100년이 넘는 기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 점에 우리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급격한 변화에는 반응이 빠르지만 시나브로 오는 변화에는 반응이 늦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구의 온난화는 오랜 기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살을 에는 듯한 추위로 코끝이 알싸해지는 와중에, 조금씩 뜨거워지는 줄 모르다가 결국 물이 끓어 죽고 마는 ‘냄비 속 개구리’가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김희진 정치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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