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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2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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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한국지엠 철수설

GM 회장 “한국지엠 조치 필요” 발언… 현지매체 “한국 철수 예상” 분석
한국GM 4년간 2조5000억 손실

  • 기사입력 : 2018-02-0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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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의 고용보장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한국지엠이 다시 철수설로 술렁이고 있다. 높은 인건비 대비 낮은 생산성, 잦은 노조 파업 등 현재의 비용구조로는 사업이 어려워 어떤 식으로든 결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철수설은 미국 본사에서 불거져 나왔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미국 시간) 애널리스트 등과의 전화회의에서 “우리는 독자생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한국지엠에) 조치(actions)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라 회장은 조치와 관련해 “합리화 작업 또는 구조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지금 말하기는 이르다. 현재의 비용 구조로는 사업을 이어가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 등 현지 매체는 ‘GM의 이전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국 사업 철수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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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창원시청 앞에서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국지엠 창원비정규직지회 관계자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전강용 기자/



    실제로 GM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2013년 말부터 호주·러시아·인도네시아 공장 철수를 시작으로 해외 적자 사업 부문을 빠르게 매각하고 있다. 이후 2016년 태국·러시아 생산 중단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계열사 오펠을 매각한 데 이어 인도 내수시장 철수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쉐보레 철수 등을 단행했다.

    한국GM은 2014~2016년 3년간 약 2조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지난해 역시 2016년과 비슷한 약 60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4년간 적자 규모가 2조5000억원을 넘는 셈이다.

    신차효과의 부재로 한국지엠의 지난해 판매량도 52만4547대를 기록, 전년 대비 12.2% 줄었다. 특히 내수(13만2377대) 감소율이 26.6%로 커졌다. 이로 인해 2006~2007년 10%를 웃돌던 한국GM의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승용차+상용차)은 지난해 7%대까지 추락했다. 수출(39만2170대)도 5.9% 뒷걸음질 쳤다.

    내수와 수출 모두 줄었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오히려 늘어났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임금 수준은 2002년의 2.5배까지 뛰었고, 총인건비(2015년 기준)는 2010년과 비교해 50% 이상 늘었다. 임금 상승에는 통상임금 소송 결과도 영향을 미쳤다. 노조의 파업도 철수설을 부채질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 산업은행의 지분매각 거부권마저 만료되면서 GM 본사가 한국지엠의 철수를 언제든 단행할 수 있는 상황에서 노조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단행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도 했다.

    만약 실제로 GM이 한국에서 ‘완전 철수’를 결정할 경우 창원에도 스파크 등을 생산하는 경차공장이 있어 지역 경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창원공장에는 사내협력업체를 포함해 총 3500명 정도의 직원이 있고 사외 협력업체는 180여 개에 이른다.

    한국지엠 창원공장 관계자는 지엠 최고경영자의 외신 보도와 관련, “회사의 생존을 위해선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지엠 본사의 원론적인 입장을 얘기한 것으로 보인다. 지엠은 글로벌 경영을 하면서 이익이 나지 않은 사업장들을 폐쇄했고, 한국지엠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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