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경남말 소쿠리 (84) 호래이, 낯시다, 꽁또바리

  • 기사입력 : 2018-02-08 22:00:00
  •   
  • △서울 : 오늘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일이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엔 92개국에서 2925명이 출전해 동계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라고 하더라고.

    ▲경남 : 재밌는 겡기(경기) 볼 생각하이 억수로 기대가 되네. ‘수호랑’이라 카는 오분(요번) 펭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새칩더라 아이가. 호래이를 모티브로 한 기라 카데. 아, 니 ‘호래이’가 뭔지는 알제?

    메인이미지



    △서울 : ‘호래이’는 ‘호랑이’를 말하는 거 아니야?

    ▲경남 : 하모. 엣날에 ‘말 안들으모 호래이가 잡아간다’ 캐쌓았다 아이가.

    △서울 : 수호랑은 ‘수호+랑’으로 이뤄진 합성어로, ‘수호’는 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참가자·관중들을 보호한다는 의미고, ‘랑’은 ‘호랑이’와 강원도를 대표하는 ‘정선아리랑’의 ‘랑’에서 따온 거라고 하더라. 평창동계패럴림픽 마스코트 ‘반다비’는 반달가슴곰을 모티브로 했다고 하더라고. 나도 좀 알지.

    ▲경남 : 내보담도 더 마이 아네. 오분 올림픽 참가국을 본깨네 낯신 나라도 있더라꼬. 그라고 6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동계올림픽에 데뷔를 한다 안카더나.

    △서울 : 나도 그 얘기 들었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에콰도르, 에리트레아, 코소보, 나이지리아가 동계올림픽에 데뷔를 한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낯신’이 무슨 뜻이야?

    ▲경남 : ‘낯신’은 ‘낯선’의 뜻이다. ‘낯설다’의 겡남말이 ‘낯시다’인 기라. 올림픽에 처음 나온 선수들이 메달을 따모 좋지마는 꽁또바리를 해도 박수를 마이 치주야 안되겄나.

    △서울 : ‘꽁또바리’가 무슨 말이야?

    ▲경남 : ‘꽁또바리’는 ‘꼴찌’라는 뜻이다. ‘꽁또’, ‘꽁바리’라꼬도 카지. ‘공부는 잘해도 달리기는 꽁또바리다’, ‘너거는 나갔다 카모 꽁또바리네’ 이래 캐쌓았다.

    △서울 : ‘꽁또바리’ 선수를 더 응원해야 되겠다. 경기에서도 세상살이에서도 약자 편을 드는 게 당연하잖아.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