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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유감(有感)- 최진(경남지방조달청장)

  • 기사입력 : 2018-0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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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건강을 생각해서인지 걷는 문화가 많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알려진 길만 해도 제주올레길, 해파랑길, 지리산 둘레길 등이 있을 뿐 아니라 각 지자체에서도 경쟁적으로 걷기 좋은 길을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필자도 건강과 산책을 겸해 자주 걷는 편이다. 하루 일만 보를 걷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걸었지만 목표를 달성한 날은 많지 않다.

    그런데 지역의 기관장으로 부임한 이후 달성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이유를 분석해 보니 아무래도 생활패턴이 바뀌어서 그런 거 같았다.


    그래서 걸어서 출퇴근을 해보았는데 이게 보통 열악한 조건이 아니었다. 출근 코스는 반림동 아파트에서 용남초등학교를 우회하여 용지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길을 지나 창원세무서, LH공사 앞길을 거쳐 중앙대로를 건너 사무실에 도착하는 것이 정 코스인데 보행자 위주가 아닌 차량 위주의 길 때문에 생명을 담보로 하는 느낌이다.

    그중에서 보행자도로가 구비되어 있는 곳은 용지호수길까지이며 거기를 넘어서면 이면도로를 차량과 사람이 같이 이용해야 한다. 게다가 공공기관 주위 이면도로의 양쪽을 모두 유료주차장으로 만들어 놓는 바람에 그 길을 걷다 보면 차량을 피해 아슬아슬 다닐 수밖에 없어 사람도 차량도 여간 신경을 써야 하는 게 아니다.

    또한 10차선 중앙대로를 건널 때는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질주하는 차량들이 뜸한 순간을 기다려 건너야만 하는데, 건널목이 표시되어 있음에도 보행자의 입장을 생각하는 운전자는 찾아보기 힘들다.

    대로를 건너면 또 주차장이 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이면도로를 지나야 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사무실에 도착하면 안도의 한숨마저 쉬게 된다.

    그럼에도 창원은 걷기에 참 좋은 도시다. 곳곳에 걷기 코스가 구비되어 있고 철따라 색다른 멋을 뽐내는 가로수, 용지호수, 용지공원 등 자연경관도 훌륭하다. 이제 봄이 오면 더 많이 걸어다닐 것을 다짐해 보면서 이 아름다운 경관을 즐길 수 있도록 보행자 측면에서도 도시계획에 고려해 주기를 기대해 본다.

    최진(경남지방조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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