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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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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GM 철수설’, 그냥 넘겨서는 안 돼

  • 기사입력 : 2018-0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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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GM 철수설이 또 고개를 들고 있다. 수시로 철수설이 나돌았지만 이번에는 미국 본사에서 불거져 나와 심상치가 않다. 미국 GM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가 지난 6일(미국 시간) “우리는 독자생존이 가능한 사업을 위해 (한국GM에)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바라 회장은 “현재의 비용구조로는 사업을 이어가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에 개선이 필요한 것”이라고 밝혀 이 조치의 의미를 구체화했다. ‘철수’라고 콕 짚어 말하진 않았지만 외신들은 ‘GM의 이전 상황을 고려했을 때 한국 사업 철수가 예상된다’는 분석을 쏟아냈다. 부실한 해외공장을 매각한 종래 전력에 비춰 수익이 나지 않으면 과감하게 버린다는 원칙에 따라 사업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앞으로 철수를 할지, 노사협상을 앞둔 압박용일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한국GM의 현실은 비관적이다. 실제로 지난 4년간 적자규모가 2조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2.2%나 줄었고 해마다 내수감소율이 커져 국내 자동차 시장점유율이 7%대까지 추락했다. 수출도 5.9% 뒷걸음 쳐 이윤을 낼 길이 안 보이면 떠날 것이란 접근법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게다가 인건비 등 고정비율은 오히려 늘어나고 노조의 파업도 철수설을 부채질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 산업은행의 지분매각 거부권이 만료돼 한국GM 철수를 언제든 단행할 수 있는 상황인 점도 불길한 조짐이다.

    철수설이 연례행사처럼 나온다는 것은 노사 모두에게 책임이 있다. 높은 인건비 대비 낮은 생산성, 잦은 파업 등 현재의 비용구조로는 사업을 지탱하기 어렵다. GM본사도 철수설에 앞서 진정성 있는 회생방안이 요구된다. 잦은 철수설은 소비자의 신뢰에도 금이 갈 수 있다. 노사가 합심해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한국 GM이 무너지면 국가 경제에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이다. 경차 공장이 있는 창원의 지역경제도 위축될 수밖에 없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단 한 개의 일자리도 아쉬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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