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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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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76) 제22화 거상의 나라 36

“사업을 한번 해볼 생각입니다”

  • 기사입력 : 2018-02-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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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태섭이 자리에 앉아서 감자탕과 소주를 주문했다.

    “신문기자는 왜 그만뒀어요?”

    “신문사도 요즘 어렵습니다. 특파원 월급이 오르지 않고 오히려 내리고… 늦기 전에 그만두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도무지 잘되는 사업이 없어요. 뭘해 먹고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태섭이 고개를 흔들었다.

    이내 주문한 감자탕과 소주가 들어왔다. 김진호는 정태섭에게 먼저 술을 따랐다. 정태섭도 김진호에게 술을 따라주었다.

    “사장님은 어떻게 지내십니까?”

    정태섭과 잔을 부딪치고 한 모금을 마셨다. 안주는 밑반찬으로 전 조각이 나와 있었다. 감자탕이 끓는 동안 전을 안주로 한 잔씩 했다.

    “별로 하는 일도 없어요.”

    “이혼하신 거로 알고 있는데.”

    정태섭은 중국 여자와 동거한 일이 밝혀져 한국의 부인에게 이혼당했다. 그러자 중국의 젊은 여자와 결혼했다.

    “동거하는 여자 친구는 있어요. 단란주점하는 여자지.”

    정태섭이 피식 웃었다. 정태섭은 호색한 인물이다. 한국과 중국 모두 여자관계가 복잡했다.

    “단란주점은 잘 됩니까?”

    “단란주점이 잘 될 리가 있겠어요?”

    정태섭이 한숨을 내쉬고 술을 마셨다.

    “김 기자… 아니 김진호씨는 뭘해요?”

    “사업을 한번 해볼 생각입니다.”

    감자탕이 끓기 시작했다. 김진호는 시장기가 들어 감자탕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무슨 사업?”

    “의류사업이요.”

    “의류사업이 제일 힘들어요. 유행 따라 잡기도 힘들고… 싸구려는 쏟아져 나오고….”

    “옛날에 Y랜드 아시죠?”

    “알지요. 중저가 제품으로 대박을 쳤잖아요. 지금 재벌이 되지 않았나요?”

    정태섭도 Y랜드 신화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준재벌이지요. 중국에서 하이틴을 상대로 중저가 제품을 팔아볼라고요.”

    Y랜드 정도로 성공한다면 중국시장을 정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쁘지는 않은데. 내 생각은 좀 달라요.”

    “좋은 아이디어라도 있습니까?”

    “나는 영유아 옷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중국은 한 자녀를 낳기 때문에 신세대 부모들이 자녀한테 많은 투자를 하고 있어요.”

    “맞습니다. 아이에 대한 집착이 심하지요.”

    김진호는 정태섭의 말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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