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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습관은 뇌도 바꾼다- 최달연(경남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 기사입력 : 2018-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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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바뀌고, 운명을 바꾼다’는 말에 대부분 공감한다. 좋은 습관을 통해 행복과 성공을 누리는 사람들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변하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변하며, 습관이 바뀌면 성격이 변하고, 성격이 바뀌면 인생이 변한다”고 했다. 습관이 운명을 바꾼다는 것은 부인하기 힘든 진리인 것이다.

    그러나 좋은 습관을 갖는 것과 나쁜 습관을 버리는 일은 쉽지가 않다. 사람들은 역경에 처하지 않으면 현재의 상황에 안주하려고 한다. 이러한 본능은 인간의 보편적 심리인 반면, 치명적 약점이기도 하다.

    몇 년 전 베스트셀러였던 찰스 두히그의 ‘습관의 힘’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에서 미국의 리사 알렌은 16세 때부터 술과 담배를 시작해 34세 때까지 비만과 싸웠다. 직장근무는 통틀어 1년도 못했다. 20대 중반에는 1만달러의 빚을 져 수금대행업자의 독촉에 시달렸으며 남편으로부터 이혼통보를 받았다. 그녀는 이 같은 비참한 인생 추락의 끝에서 이집트로 사막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사막을 횡단하는 여행에서 살아남으려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했다. 먼저 담배와 술을 끊고 조깅에 매달렸다. 덕분에 식습관이 바뀌었다. 조깅에 이어 하프마라톤을 시작했고, 곧이어 마라톤 풀코스도 완주했다. 그리고는 학교로 돌아가 공부를 했고 집을 마련했다. 새 남자를 만나 약혼도 했다.

    과학자들은 이렇게 획기적으로 악습 탈피에 성공한 그녀를 연구하기 위해 뇌영상을 촬영했다. 그녀의 뇌를 보니 습관을 담당하던 신경계 패턴이 새로운 패턴으로 덮여 있었다. 옛 행동과 관련된 신경활동이 여전히 남아 있었지만 그 충동은 새로운 충동으로 밀려나 있었다. 습관이 바뀌자 뇌까지 바뀐 것이다. 이렇게 형성된 습관이 사라지지 않고 뇌에 고이 저장된다. 새해가 시작된 지도 한 달이 훌쩍 지나고, 며칠 지나면 음력 새해다. 우리들의 삶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좋은 습관을 우리 모두 올해는 꼭 하나 만들면 좋겠다.

    최달연 (경남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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