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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추가 지원으로 회생 가능할까

“지원에도 유동성 위기 해소 어려워
한국지엠 철수땐 업계·경제 타격”

  • 기사입력 : 2018-02-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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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네럴모터스(GM)가 경영난을 겪는 한국GM의 회생을 위해 정부에 손을 벌릴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한국GM이 이처럼 막다른 길에 몰린 것은 결국 한국자동차 업계의 고질병인 ‘고비용 구조’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 지원과 관련해 당장 급한 불을 끈다고 해도 추가 부실이 생긴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만 하다가 뒤늦게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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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지엠 창원공장,/경남신문DB/



    ▲ 글로벌 사업재편으로 수출 직격탄 = 12일 한국GM에 따르면 2014~2016년 3년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는 약 2조원에 이르고, 지난해 역시 2016년과 비슷한 약 6000억원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4년간 적자 규모가 2조5000억원을 넘는 셈이다. 2016년 기준으로 한국GM은 CKD(반제품 조립) 수출량까지 포함해 모두 126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 가운데 국내시장에 18만275대, 나머지 약 120개국에 완성차·CKD 방식으로 107만대를 팔았다. 수출이 전체 판매량의 85%였다.

    이런 상황에서 GM의 대대적 글로벌 사업 재편이 진행되자 ‘수출 위주’ 한국GM이 직격탄을 맞았다.

    GM이 유럽, 인도,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요 시장에서 줄줄이 철수하고 계열사 오펠 등을 매각하면서 여기에 완성차나 부품을 수출하던 한국GM이 공급처를 잃은 것이다.

    그 결과 2016년 CKD를 제외하고도 완성차 수출량(41만6890대)이 전년보다 10%나 줄었고, 지난해 수출량(39만2170대)도 다시 5.9% 감소하는 등 계속 수출 실적이 내리막을 걷고 있다.

    2006~2007년 10%를 웃돌던 한국GM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7.4%까지 추락했다.

    ▲ 임금 인상 지속 등 고정비 부담에 공장 가동률 ‘뚝’ = 판매가 뒷걸음질하는 상황에서도, 한국GM의 임금 수준은 꾸준히 올랐다.

    한국GM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임금 수준은 2002년의 2.5배까지 뛰었고, 총 인건비(2015년 기준)는 2010년과 비교해 50% 이상 늘었다. 저조한 판매 실적에 고정비 부담만 커지면서 공장 가동률은 뚝 떨어졌다. 부평 공장의 가동률은 100%를 유지하고 있지만, 창원은 70% 수준, 군산은 20%를 밑돌아 거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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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규모 실업발생 우려에도 지원 회의적 = 고비용·저생산성 구조는 만약 한국GM에 대한 GM본사나 한국 정부, 산업은행 등의 추가 자금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한국GM이 완전한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회의적 전망을 낳게한다.

    하지만 한국GM이 철수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면 자동차 업계와 지역 경제, 나아가 한국 경제가 받을 타격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의 고용 인력은 모두 1만6031명이다. 여기에 협력업체도 3000여개가 넘어 관련 종사자와 가족까지 포함하면 모두 30만명이다.

    GM은 2대 주주인 산은에 회계장부도 공개하지 않고 지원만 요구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지상욱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산은은 한국GM의 적자가 지속되자 주주감사권 행사를 통해 한국GM의 매출 원가와 본사 관리비 부담 규모 등 116개 자료를 요구했지만 GM 측은 6개만 제출하고 나머지는 “기밀 사항”이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특히 GM이 자회사인 한국GM에 3조원 규모(2016년말 기준)의 대출을 해주면서 연 4.7~5.3%에 이르는 고금리 대출을 해준 것도 도마에 올랐다.

    지원이 이뤄지더라도 한국GM의 유동성 위기를 완전 해소하기 어렵다는 게 문제다. 한국GM의 부채 규모는 공개된 것만 약 3조원 규모로 자본금을 모두 까먹은 자본잠식 상태다.

    이명용 기자·일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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