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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누가 뛰나 (2) 경남도교육감

교육감 후보 7명 압축… 진보 - 보수 단일화 ‘주목’
현 교육감, 재선 출마 의지 피력
후보군 진보 3명·보수 4명 거론

  • 기사입력 : 2018-02-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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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13일 제7대 민선 경남도교육감을 뽑는 선거가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예비후보 등록에 이어 출마 후보자들의 출마선언과 출판기념회가 잇따라 분위기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경남도교육감 후보는 올 초까지만 해도 10여명이 거론됐지만 선거가 다가오면서 최근 후보군은 7명 선으로 압축되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도 진보-보수의 선거구도로 좁혀지면서 진영 간 단일화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막판 2~3명 선까지 좁혀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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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거론되나=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을 받아 출마하는 도지사나 시장·군수와는 달리 ‘교원이나 교육행정직 경력 3년 이상’의 자격만 갖추면 누구나 출마할 수 있어 후보군은 모두 교사이거나 교수 출신이다. 현재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은 박종훈 교육감을 비롯해 김선유 전 진주교육대학교 총장,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 이효환 창녕제일고 교장, 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등 7명이다.

    출마설이 끊이지 않던 고영진 경남일보 대표이사는 회사 직에 충실하기 위해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고, 최해범 창원대학교 총장도 남은 2년의 임기 동안 학교일에 전념하고 다음 번 교육감 선거 때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재인 전 창원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을 지원키로 하면서 중도 하차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지난 1일 출판기념회를 열고 사실상 재선을 위한 출마를 선언했다. 출판기념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7000명가량이 대거 참여하면서 박 교육감 측은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앞서 고무된 분위기다. 박 교육감은 지난 2014년부터 경남교육을 이끌어 오면서 추구해온 학생안전, 행복학교 등 교육정책을 정착시키기 위해 연임에 대한 열망을 보이고 있다. 박 교육감은 창원 출신으로 경남대학교를 졸업하고 문성고등학교 교사, 경남도교육위원회 교육위원, 마창진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를 지냈고, 지난 2014년 제6대 경남교육감에 당선됐다.

    지난 2014년 제6대 경남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했다가 단일화 과정에서 물러났던 김선유 전 진주교육대학교 총장은 지난 5일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에 뛰어들었다. 김 전 총장은 준비된 교육감을 내세우며 “경남교육을 ‘우리 아이들이 신명난 교실, 교사들이 자부심을 갖는 교육’으로 바로 세우기 위해 제17대 경남교육감 선거에 나서게 됐다”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 김 전 총장은 산청 출신으로 진주교대와 동아대 대학원을 나왔고, 경남교육발전협의회 회장과 2011년~2015년 진주교대 총장을 거쳐 현재 진주YMCA 이사와 진주문화원 특별자문위원, 진주교대 교수로 있다.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은 지난해 12월 4일 후보군들 가운데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하고 세 불리기에 들어갔다. 박 전 총장은 “평생 경남교육에 헌신해 온 교육자로서 교육독립과 교육자치 실현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면서 “국회의원 출신이지만 정치는 정치고, 교육은 교육이다. 기필코 교육과 정치를 분리하고, 무너진 경남교육을 일으켜 세우겠다”고 출마의지를 밝혔다. 박 전 총장은 창원 출신으로 고려대에서 경제학 석사, 경희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고, 지난 2007년 창원대 총장을 역임했다. 2012년~2016년 제19대 국회의원(창원시 의창구) 국회의원을 지냈다.

    심광보 경남교직원총연합회 회장도 출마 의사를 접지 않고 있다. 심 회장은 경남교총 회장 취임 후 교육감 출마를 위한 준비를 해왔다. 심 회장은 “점차 잃어가고 있는 교육수요자의 신뢰를 회복해 모두가 희망을 그릴 수 있는 행복한 미래 교육을 만들기 위해 교육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히면서 보수후보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심 회장은 진주 출신으로 진주교대 졸업 후 창원대학교 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았고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심 회장은 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장학사, 연구사, 장학관, 교감을 거쳐 현재 김해 주석초등학교 교장으로 재직 중으로 지난 2016년 제33대 경남교총 회장에 당선됐다.

    전교조 1세대인 안종복 경남민예총 이사장은 박 교육감에 대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안 이사장은 “박 교육감이 진보로 알려져 있지만, 현 정책이나 진행과정을 보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점이 많고 지금 정도의 진보개혁으로서는 미흡하다”면서 “진정한 진보가 어떤 것인지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출마할 생각”이라고 강한 의지를 밝혔다. 안 이사장은 김해 출신으로 경상대 외국어교육학과를 졸업했고, 전교조 결성과 관련해 1989년 해직됐다가 1994년 복직했다. 김해YMCA 이사장과 창원미래연구소 이사장을 거쳐 현재 경남 민예총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이효환 창녕제일고 교장도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 교장은 “경남교육청은 도세도, 학생 수도 경남이 전국에서 3번째인데 학생들의 역량은 최하위권으로, 현장 교육자가 교육감을 맡아야 성과를 낼 수 있다”면서 “현역 교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려면 사직을 해야 하는데 3월 12일 범보수 단일화 확정 때까지 법이 바뀌지 않으면 사퇴하고 도전을 한다. 중간 사퇴는 없다”고 완주의사를 내비쳤다. 이 교장은 산청 출신으로 부산공업대를 졸업하고 동아대 교육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삼천포공고 교장, 창원기계공고 교장을 역임했고, 현재 전국공업고등학교장회장, 중등직업교육교장단협의회장을 담당하고 있다.

    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은 12일 출마선언을 하고 “교육공동체의 여유와 행복을 위해 중단 없는 교육개혁을 주도할 교육수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면서 “준비된 대안으로 경남교육의 새로운 주춧돌이 되고자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차 전 지부장은 지난 2일부터 남해를 시작으로 도내 전역을 순회하며 오는 3월 7일 창원을 마지막으로 ‘차재원 북콘서트’를 진행하며 얼굴 알리기에 들어갔다. 차 전 지부장은 전주교육대학교를 졸업했고, 1989년 전교조 결성 관련으로 해직됐다가 1994년 복직해 2011년 전교조 경남지부장을 역임했고, 현재 민조노총 경남지역본부 부본부장과 경남우리교육공동체 상임대표로 있다.

    ◆진보-보수 대립=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제가 아니지만 정당보다 더 치열한 진보-보수 간 이념갈등을 겪으며 후보군도 진보와 보수로 나뉘고 있다.

    진보 진영에서는 박종훈 경남교육감과 안종복 민예총 이사장, 차재원 전 전교조 경남지부장 3명이 있다. 안 이사장과 차 전 지부장은 단일화를 하기로 합의하고 3월 내 결정할 예정이다. 두 후보는 박 교육감과의 단일화와 관련, 가능성은 열어놓고 있지만 접촉을 하고 있지는 않다. 두 후보는 박 교육감에 대한 정밀한 평가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단일화를 꺼낼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따라서 안-차 후보 간 단일화 이후에 박 교육감과 단일화로 이어질지 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은 김선유 전 진주교대 총장과 박성호 전 창원대 총장, 심광보 경남교총 회장, 이효환 창녕제일고 교장 4명이다. 김선유, 박성호, 심광보 세 후보는 보수진영 단일화를 위해 만남을 갖고 원칙적인 단일화에는 의견을 모았지만 진척은 없는 상태다. 이효환 교장도 단일화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했다. 4명의 후보들은 성향이 중도에서 보수까지 폭이 넓고, 교육철학도 달라 단일화 과정은 간단하지 않아 보인다. 이런 가운데 최근 보수성향의 시민·종교단체들이 주축이 된 ‘좋은교육감추대시민회의 설립준비위원회’에서 전국적으로 범보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막대한 선거비용·낮은 인지도 변수= 교육감 후보는 도지사 후보에 비해 주목을 덜 받지만 선거구역은 경남 전체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 이름이나 얼굴, 교육정책을 알리기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더구나 이번 지방선거는 교육감 선거 외에도 도지사, 시장·군수, 도의원, 시·군의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면서 교육감 후보에 대한 ‘깜깜이 선거’ 정도는 더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막대한 선거비용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선거비용제한액은 경남도지사 선거와 똑같은 17억700만원이다. 후보들은 선거자금 마련을 위해 출판기념회와 펀드 모금 등 다양한 방안을 모두 동원하지만 비용이 만만찮아 다수 입지자들이 출마를 꺼리는 상황이다.

    또 교육감 선거는 정당 후보가 아니지만 경남도지사 선거가 진보-보수간 대결로 이뤄질 공산이 커 도지사 선거 영향권에서 정치적 바람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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