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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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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다중이용시설 안전불감증 여전

본지, 복합건축물 10곳 무작위 점검
계단 쓰레기 적치·소화기 미비치 등
피난통로·비상구 관리 제대로 안돼

  • 기사입력 : 2018-02-1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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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밀양 세종병원 화재 참사에도 불구하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안전불감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날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 기자가 창원지역 복합건축물 10곳을 무작위로 찾아가 확인한 결과, 10곳 피난통로·비상구 모두 화재 발생 시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상태로 관리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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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 마산합포구 해운동의 8층짜리 A빌딩에는 전층의 방화문이 활짝 열려 있었다. 층층마다 방화문을 열어 청소용 락스통이나 소화기로 받쳐 놓았는가 하면 소화전함 앞에는 의자와 형광등을 비롯해 각종 쓰레기를 수북이 쌓아놓고 있었다.

    바로 옆 10층짜리 B빌딩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각층 입구 방화문도 모두 열려있는 데다 층마다 소화기도 비치돼 있지 않았다.

    비상구 유도등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 비상구 유도등은 정전 때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비상구로 안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상용전원으로 불이 들어오도록 해야 하지만 10곳 중 3곳만 불이 들어와 있었다. 불은 들어왔지만 스티로폼 박스 등으로 가려져 있어 제 역할을 못하는 곳도 1곳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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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4일 마산 해운동의 한 빌딩 피난통로에 의자와 형광등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들이 쌓여 소화전함을 가리고 있다

    한편 경남도소방본부와 창원소방본부는 지난 12일 다중이용시설 558곳에 대해 소화기와 자동화재탐지설비 등이 정상 작동하는지, 비상 대피로가 제대로 확보돼 있는지, 비상구 및 방화문을 폐쇄하거나 훼손하지 않았는지 등을 점검해 78건에 대해서는 현장에서 조치하고, 위반 정도가 큰 54건을 적발했다.

    소방 관계자는 “설 연휴 이후에도 지속 점검을 통해 행정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밝혔다.

    글·사진= 도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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