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8일 (일)
전체메뉴

평창올림픽과 식사문화- 정기홍(거제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8-02-22 07:00:00
  •   
  • 메인이미지


    세계인의 축제, 제23회 평창동계올림픽대회가 지난 9일 멋진 개막식을 개최한 후 갈수록 열기가 고조되면서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올림픽이 열리고 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을 개최함으로써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세계 4대 스포츠대회’를 개최한 5번째 국가다. 1988년 서울올림픽(하계), 2002년 한일월드컵,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8년 평창올림픽(동계)이 그것이다.

    세계인은 이 4대 스포츠대회를 모두 개최한 국가에 대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한다.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과 2021년 미국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러시아가 6번째, 미국이 7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국가가 된다. 이들 국가의 브랜드 가치와 국격은 높아진다.

    평창올림픽의 5대 목표는 문화·환경·평화·경제·ICT 올림픽이다.

    첫 번째 내세운 ‘문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학교 졸업 후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가 건강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 질높은 삶을 영위하는데 문화·예술을 빼놓을 수가 없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 한국의 교육정책은 예체능 교육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

    일상생활을 하는 데 중요한 것은 더더욱 가르칠 생각조차 안 한다. 매일 세끼 먹는 밥, 식사문화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한마디로 후진국 수준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식사 자리에서 습관적으로 코푸는 행위다. 많은 사람들이 밥 먹는 식당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속이 안 좋다”며 숟가락을 놓기도 한다. 특히 한국사람들이 국물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콧물이 흐를 가능성이 많다. 생리적 현상이어서 한편으론 이해가 되지만 고개를 돌리지 않고 테이블 앞에서 큰 소리로 풀어버리는 것은 상식 이하의 짓이다. 밥 다 먹었다고 ‘트림’을 하기도 한다. 참 불결하다.

    비염이 있는 사람들은 타인과 식사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하지만 식사를 하면서 자리를 자주 뜨는 것도 실례니까 분비물이 흐르면 고개를 완전히 돌려 작은 소리로 처리하면 큰 실례는 아니다.

    식사문화가 발달한 미국과 유럽에서도 훌쩍거리는 것보다 푸는 게 낳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너그럽게’ 받아주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너그럽게 받아주는 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이다.

    또 여럿이서 탕 먹을 때, 찜 먹을 때, 국자나 공동 젓가락으로 덜어먹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런 음식을 먹을 때 각자의 그릇에 담지 않고 숟가락, 젓가락부터 집어넣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보다 문화후진국인 중국도 이 정도는 아니다.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드문 테이블 매너다. “먹는 것은 한국사람들이 세계 최고일 거야”라고 대부분이 얘기한다. 그러나 ‘먹는 문화’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TV 음식프로그램을 보면서도 이해하지 못할 장면이 종종 비친다. 심지어 유명하다고 하는 셰프들이 국자로 간을 보고 그 국자를 그대로 요리 중인 음식국물에 집어넣어 휘젓는다. 이것을 그대로 내보내는 PD나 셰프나 모두 3류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나라답게 그 ‘일상의 문화’도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

    정기홍 (거제본부장·국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기홍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