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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 간염과 초음파 검사- 김윤규(마산의사회장 김윤규방사선과의원장)

  • 기사입력 : 2018-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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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형 간염은 대부분이 출산 때 엄마를 통해 신생아로 감염되는 경로를 보인다. 신생아는 아직 면역체계가 확립되기 전에 바이러스가 체내로 들어오게 되므로 이를 차단할 수 없어서 대부분 만성간염, 심한 경우 간경화로 진행된다.

    요즘에야 예방이 가능하지만 예전 우리 부모세대 때는 그럴 형편이 되질 못했다. 감염 경로가 그렇다 보니 부모가 자식에게 참 미안해할 수밖에 없고 감염된 자식들은 불행히도 간경화, 간암으로 사망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만성 간염이 있을 경우 방사선과적으로는 두 가지 관점에서 접근한다. 현재 간 상태가 어떤가(간경화로 진행했는가) 그리고 간종양(간암)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 초음파 검사를 해서 살펴보고 필요한 경우 CT 또는 MRI검사를 추가로 시행한다.

    초음파 검사는 실시간으로 간검사를 하기에 아주 유용하다. 간경화가 있는 경우에는 간실질이 거칠어져 있고 수많은 재생성 결절이 간 내부에 가득하다. 이 많은 결절 중에 간암을 찾는 것은 마치 한 무리의 순한 개들 중에 섞여 있을지 모르는 위험한 늑대를 찾는 것만큼 어렵다.

    개원 초기에 B형 간염으로 인한 간경화로 2개월에 한 번씩 초음파 검사를 해온 환자가 있었다. 이런 경우에 보통은 6개월마다 추적검사를 하지만 이 분은 자진해서 2개월마다 오셨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수많은 결절 중에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암을 찾는 작업이 쉬울 리 없다. 7년쯤 경과한 시점에 간의 좌엽에서 결절 하나가 조금씩 자라는 게 보였다. 처음에 긴가민가했는데 6개월쯤에 23㎜로 커지길래 간암으로 진단하고 대학병원으로 보냈다. 후일담으로 대학병원서도 1주일간 더 검사한 후에야 최종 간암으로 확진돼 치료를 받았다고 했다.

    초음파 검사는 의사의 지식과 경험, 초음파기계의 성능에 크게 좌우되는 검사다. 초음파 검사로 간뿐만 아니라 쓸개, 신장, 췌장, 비장, 방광, 전립선(여성인 경우 유방, 자궁 및 난소), 갑상선, 경동맥, 침샘, 임파선까지 볼 수 있다.

    요즘 의사가 아닌 사람이 초음파 검사를 하는 병원이 있다는 소문이 들린다. 부디 헛소문이길 간절히 바라며 이런 병원은 절대 가지 말아야 한다.

    김윤규 (마산의사회장·김윤규방사선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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