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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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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창원·김해시, 시내버스 환승제 협상하라

  • 기사입력 : 2018-02-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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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김해 간 시내버스 환승제 도입은 더 이상 미룰 사안이 아니다. “같은 노선을 가는데 왜 환승이 안 되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은 지자체의 행정 갑질이다. 현재 창원과 김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8개 노선이다. 시민들은 같은 지자체 소속 버스가 아닐 경우 환승할인을 받을 수 없어 요금을 두 번 지불하거나 다른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이용객들의 부담과 불편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창원터널을 사이에 두고 김해 장유와 창원을 연결하는 노선은 특히 심하다. 이러고도 대중교통 활성화니 교통복지 운운한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교통 약자와 시민 편의 도모는 입으로만 되뇔 일이 아니다.

    시민들의 창원~김해 간 시내버스 환승제 요구는 수년째 계속되고 있다. 김해시는 도입에 적극적인 반면 창원시는 미온적이라고 한다. 물론 지자체 간 입장이 다를 순 있다. 지역 간 수익과 손실금 배분 등 녹록지 않은 걸림돌이 있다. 지자체의 버스업체 환승지원금이 증가하는 점도 고심할 요인이다. 창원시로선 인구 유출의 우려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광역환승제 문제를 다뤄 왔던 경남발전연구원은 이용자의 편익과 대비한다면 손실보전금이 크지 않고 환승제 도입 여건은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김해시가 지난 2011년 5월부터 운영해온 부산·양산지역 대중교통 환승제의 효과도 입증됐다. 경남도의 연구보고서는 이 제도 도입 이후 환승 통행량과 환승객 혜택이 크게 늘어났다고 했다.

    지자체 간 담을 허무는 광역환승제 도입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장점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이용객들의 교통편익 증진과 가계부담 완화는 물론 중복노선과 투자를 줄임으로써 재정지원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다. 문재인 정부 들어 강조해온 미세먼지 절감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창원시와 김해시가 수년째 접점을 못 찾고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의지가 없다는 방증이다. 나아가 직무유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루빨리 협상에 임하라. 경남도가 도비 지원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도입을 위한 여건도 성숙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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