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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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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김해 시내버스 연내 ‘환승제’ 도입되나

김해시 “적극 추진”, 창원시 “후순위”
수차례 조율에도 접점 못찾아
道 “적극 중재… 도비 지원도 검토”

  • 기사입력 : 2018-02-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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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창원-김해 시내버스에 환승 시스템을 도입해 달라는 요구가 거세지만 지자체 간 입장이 달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경남도가 두 지자체 간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광역환승제의 연내 도입 여부가 주목된다. (12월 7일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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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5시께 김해시 삼문동 능동삼거리 정류소 앞에서 시민들이 170번 창원시내버스에 오르고 있다. 이 버스는 창원터널을 통과해 창원대까지 운행한다.



    ◆실태= 김해시는 지난 2011년 5월 양산·부산 지역 대중교통 환승제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환승제 도입 이후 시 경계를 넘어 운행하는 시내·마을버스, 지하철과 경전철의 환승이 가능해졌다. 환승 시 1회 500원만 이용자가 부담하면 나머지는 시가 지원하고 있다. 환승은 하차 후 30분 이내, 2회까지 가능하며 최대 1300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김해시는 환승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근접 생활권인 창원시에도 광역 환승 방안을 제출했지만 창원시는 불가 의견을 냈다. 이후에도 수차례 환승제를 도입하기 위해 두 지자체와 경남도가 머리를 맞댔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22일 현재 창원과 김해를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8개 노선이다. 가장 이용이 활발한 노선은 창원시내버스 170번과 김해시내버스 58·59·97·98번으로 창원터널을 통과해 김해 장유와 창원을 연결한다. 최근 인구 5만이 넘은 진영 방면으로는 창원시내버스 35번·45번, 김해시내버스 140번이 운행 중이다. 140번은 태영고속이 운영하던 시외버스 노선으로 22일부터 김해시내버스로 전환됐다.

    시민들은 버스를 타고 환승해야 할 경우 같은 지자체 소속 버스가 아니면 환승이 되지 않기 때문에 요금을 두 번 지불하거나 다른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경남도 중재= 전국적으로 대중교통 환승제 도입 요구가 거세지자 경남도는 지난해 광역환승제 도입을 위한 타당성 조사를 했다. 조사에 참여했던 김해시와 함안군, 통영시, 거제시는 도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낸 반면 창원시는 광역환승제 도입은 후순위 사업이며 시에서 수립한 사업이 완료된 후 환승제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창원시 관계자는 22일 통화에서 “도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 아니라 여러 가지 요건을 조율하고 있는 상태다”며 “환승시스템 도입에 따른 지자체 간 협의가 우선 필요하고 시내버스 업체의 운송 수입금 관계를 우선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적극적으로 반기는 입장이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창원시가 우려하는 환승 시스템 도입은 김해시가 양산·부산과 시행하고 있는 시스템을 이용하면 큰 비용이 들지 않을 것”이라며 “환승제와 관련한 시민 요구가 강한 만큼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광역환승제 문제를 다뤄 왔던 경남발전연구원은 창원시가 우려하는 재정문제는 이용자의 편익과 대비한다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경발원 도시환경연구실 관계자는 “창원과 김해 간 노선은 전체 창원시내버스 노선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기 때문에 적자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 보전금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단말기 교체 등 비용은 민자로 유치하는 방법도 있다”며 “광역 환승제를 도입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의 의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경남도는 광역환승제 도입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도민의 교통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두 지자체 간 의견을 적극 중재하고 가능하다면 도비 지원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 관계자는 “광역 환승 요구가 많은 창원과 김해, 함안 등에서 도민의 교통 편의 증진을 위해 환승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며 “오는 4월 지자체와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중재하고 환승제 도입과 관련한 도비 지원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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