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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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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복강경·로봇 이용한 위암 수술

수술 흉터 줄이고 합병증·후유증도 최소화
각종 연구 통해 효과·우수성 증명돼 활발히 시행
절개 최소화로 수술 후 일상생활 복귀도 빨라져

  • 기사입력 : 2018-02-2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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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소 몸에 특별한 증상이 없었던 A(54)씨는 건강검진에서 위암 진단을 받았다. 조기 위암이었지만 림프절 전이의 가능성이 있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을 들은 A씨는 복부 절개 범위가 넓고, 수술 후 생업을 오래 비울 수 없는 상황이라 쉽게 수술을 결정할 수 없었다. 우연히 절개를 최소화하는 수술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로봇 수술을 받은 결과 위암은 완전히 제거됐고, 상처도 적어 생각보다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최근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5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5년 21만4701명의 암환자가 새롭게 발생했다. 가장 많이 발병한 암은 18만9672명의 환자가 발생한 위암으로 갑상선암과 대장암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발생률이 높다.

    위암은 위에서 발생하는 악성 종양을 말한다. 주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경우 수술을 하지 않고도 비교적 간단히 내시경 절제술로 치료할 수 있다. 하지만 위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기 위암의 경우 약 80%에서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 진단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위암이 진행된 경우나 내시경 절제술이 불가능한 경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수술 후 발생하는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 복강경, 로봇 수술 등 절개를 최소화하는 최소 침습 수술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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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진들이 위암 환자 몸에 수술용 로봇을 장착해 수술하고 있다./삼성창원병원/



    ◆조기 위암의 내시경 치료와 개복수술

    위암을 절제하는 방법으로 내시경 점막절제술(EMR), 점막하 박리술(ESD) 등 내시경을 통한 절제술과 개복수술, 최소 침습 수술 등이 있다. 내시경 절제술은 통계적으로 전체 위암의 약 5~10% 정도의 조기 위암에서 완전 절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암의 병기가 진행됐거나 조기 위암이라도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있는 경우는 반드시 수술을 해야 한다. 개복수술은 위암의 가장 보편적인 치료 방법 중 하나다. 종양의 위치에 따라 위의 65%를 절제하는 위아전절제술과 위 전체를 절제하는 위전절제술로 나눌 수 있다. 보통 20~30㎝ 정도 절개를 시행하며 절개 부위가 넓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복부에 큰 흉터를 남기게 된다. 또한 상처 합병증, 폐합병증, 소장폐색증 등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절개 최소화 및 수술 정확도 높여…위암 수술의 패러다임 변화

    최근에는 복강경 수술, 로봇 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이 조기 위암을 비롯한 암의 수술에서 개복수술과 비교하여 장기적인 생존율에 차이가 없다는 것이 각종 연구를 통해 증명돼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통증과 흉터를 줄임으로써 수술 후 나타나는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앞당길 수 있다.

    복강경 수술은 복부에 0.5~1㎝의 작은 구멍을 1개 또는 3~4개 정도 뚫고 카메라와 수술기구 등을 넣어 의료진이 화면을 보면서 수술하는 방법이다. 최근에는 기존의 복강경 수술에 3차원 영상 기술을 접목시킨 3차원 복강경 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의료진은 3D 안경을 착용함으로써 실제 육안으로 보는 것과 같이 입체적인 영상을 보며 수술하게 된다. 기존 복강경에서는 구현할 수 없었던 입체감과 거리감을 구현할 수 있게 됨으로써 병변이나 혈관을 더욱 세밀하게 파악해 수술의 정확도를 높인다. 또한 기존의 도구와 달리 복강경 수술 도구가 전 방향으로 100도까지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병변까지 더 안전하게 접근해 수술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출혈량을 감소시키고 수술시간을 단축시킨다는 장점도 있다.

    로봇 수술은 복강경 수술과 흡사하게 진행되지만 로봇을 활용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술은 환자 몸에 수술용 로봇을 장착해 집도의가 ‘콘솔‘이라는 조종 공간에 앉아 원격으로 조정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0.5~0.8㎝ 정도의 작은 구멍 4~5개를 뚫어 로봇 팔과 카메라를 환자에게 장착한다. 3차원 복강경 수술과 마찬가지로 로봇 카메라를 통해 몸속 모습을 3차원으로 구현하며, 최대 10배 정도까지 확대할 수 있어 수술 부위를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다. 또한 로봇 팔에 장착된 다양한 수술 도구들은 사람의 손목과 같이 관절이 꺾일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다른 수술 방법으로는 접근하기 힘든 부위도 정상적인 조직을 보존하며 접근할 수 있다. 또 로봇 팔을 세밀하게 조정할 수 있어 정교한 수술도 가능하다.

    ◆항암화학요법·방사선 치료 등 환자 맞춤형 치료를 통해 재발률 낮춰

    수술 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해 병기에 따라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 등 보조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항암 화학요법은 대부분 수술 후 보조적인 치료로 시행하여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시행된다. 최근에는 수십에서 수백개의 유전자 정보를 한 번에 분석하는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검사를 통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어떤 유전자가 변이를 일으켜 암이 발병했는지에 따라 항암제의 효과가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암환자 개인별 유전자 특성을 고려하여 가장 적합한 항암제를 선택하는 맞춤형 치료가 가능하다. 또한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이 높은 부위에 방사선치료를 시행해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외과 김용석 교수는 “최근 위암 수술의 기법이 비약적으로 발달하고 있으며, 새로운 수술 기법의 효과와 안정성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며 “담당 의사와의 면밀한 상담을 통해 합병증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최적의 수술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knnews.co.kr

    도움말 = 성균관대학교 삼성창원병원 외과 김용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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