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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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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285) 제22화 거상의 나라 45

“일만 하면 안 되지”

  • 기사입력 : 2018-02-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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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청과 부인은 복분자 술을 좋아했다. 밤이 늦게까지 그들과 술을 마시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밤 10시가 되어서야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요. 우리가 형제처럼 도울 테니까.”

    유청이 김진호의 손을 잡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김진호는 유청을 형님처럼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에는 저희가 초대할게요.”

    유청의 부인 임삼저가 말했다.

    “초대해 주시면 샤브샤브를 싸가지고 가겠습니다.”

    샤브샤브는 산사를 위해 만든 것인데 임삼저도 좋아했다. 유청 부부가 돌아가자 새로운 관계의 시작이라고 생각했다.

    설거지를 하고 산사와 함께 차를 마셨다. 중국에서는 여자도 일을 하기 때문에 남자가 부엌일까지 한다. 중국여자와 혼인을 하려면 부엌일까지 할 각오를 해야 한다.

    “내일은 사무소 알아봐요.”

    산사가 소파에 앉아서 말했다.

    “창고도 같이 있어야 할 거야.”

    “그럼 변두리 쪽에 알아보는 게 좋겠어요.”

    김진호는 중국 사무실을 내는 일을 인터넷을 통해 알아보았다. 노트북으로 일을 하고 있는데 산사가 슈미즈 차림으로 왔다.

    “헐!”

    김진호가 놀라는 시늉을 했다.

    “오늘은 산사와 사랑하는 날이에요.”

    산사가 그에게 바짝 몸을 밀착시켰다.

    “왜?”

    “혼인을 했잖아요? 신혼 첫날밤인데 일만 해서 되겠어요?”

    “일만 하면 안 되지.”

    김진호는 산사를 포옹했다. 산사의 매끄러운 몸을 안고 입술을 포갰다. 하체가 금세 팽팽하게 부풀었다. 산사는 뜨거웠다. 몸이 불덩어리처럼 달아올랐다. 김진호는 허겁지겁 옷을 벗었다. 산사를 안아서 침대에 눕혔다. 입술과 입술이 부딪치고 살과 살이 밀착되었다. 적당하게 취기도 올랐고 밤도 깊어졌다.

    산사는 여자의 문을 활짝 열었다. 김진호는 그녀에게 깊이 진입했다.

    “좋아요. 산사는 좋아서 행복해요.”

    산사가 두 다리를 그의 허리에 뱀처럼 휘어감았다. 감미롭고 달콤한 시간이 계속되었다. 거친 숨소리와 달콤한 신음소리가 끝없이 이어졌다.

    사랑이 끝나자 언하늘이 갈라지는 소리가 쩡쩡거리고 들렸다.

    북경의 날씨가 더욱 추워졌다. 김진호는 산사를 바짝 끌어안고 잠을 청했다. 앞으로 15억 중국인구와 경쟁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자 잠이 오지 않았다. 김진호가 잠을 이루지 못하자 산사가 그의 머리를 감싸안았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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