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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 ‘포털 엑소더스’-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8-02-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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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셧다운(shut down)’은 폐쇄 또는 일시 업무 정지를 뜻한다. 지난달 미국 연방정부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예산이 배정되지 않아 정부기관이 일시 폐쇄된 바 있고,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한 대책의 하나로 노후 석탄화력소의 가동을 일시 중단할 때도 이 용어를 사용했다. 최근에는 공인중개사협회가 포털사이트와 부동산 애플리케이션에 올리는 매물 광고를 전면 중단하자는 의미에서 ‘셧다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협회의 셧다운 캠페인은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에 대한 반기다. 협회는 포털이 중개업소 간 출혈경쟁을 유도해 업계의 공멸을 초래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결정적인 계기는 네이버가 지난해 허위 매물을 줄이겠다며 도입한 ‘우수활용 중개사’ 제도다. 부동산 매물 정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중개업소로부터 광고수수료를 받던 네이버가 중개업소 등급을 매겨 노출 빈도를 결정하겠다고 해서다.

    ▼공인중개사들은 돈이 있어야 포털에서의 순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도에 불만을 제기했고, 포털의 공인중개사 줄세우기에 더 이상 휘둘릴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셧다운 캠페인은 공인중개사협회 창원 성산구지회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됐다. 협회는 대형 포털에 대항하는 차원에서 자체 거래정보망인 ‘한방’(www.karhanbang.com) 사이트도 개설했다.

    ▼공인중개사들의 포털 엑소더스 효과는 매물 수로 나타나고 있다. 협회가 영업 주도권 되찾기에 나서면서 ‘한방’ 사이트의 매물 수는 27일 현재 77만개를 훌쩍 넘었다. 협회의 셧다운 캠페인은 네이버 갑질에 대한 을의 반발로 해석된다. 포털의 횡포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청탁을 받고 뉴스 배치를 조작하거나 영세상인들과 검색광고 계약을 체결하면서 불공정 거래를 일삼기도 했다. 포털의 독과점 횡포를 막을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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