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17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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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의 계절 3월, 당신의 입학식은 어땠나요?

[창간 72주년 기획- 무학과 함께하는 온고지신] 사진으로 보는 입학식
새로운 세상 열리던 날, 다시 희망을 꿈꾸던 날

  • 기사입력 : 2018-03-0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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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신문이 3월을 맞아 새로운 기획 ‘무학과 함께하는 온고지신(溫故知新)’ 코너를 마련합니다. 향토기업 무학의 지원으로 경남신문이 보유한 다양한 사진자료를 활용, 경남의 옛 모습을 통해 도민들이 함께 지나온 유구한 세월을 더듬어보는 코너입니다. 잊고 살았던 지역의 옛 모습과 풍속을 새롭게 떠올려 볼 기회가 될 것입니다. 이를 통해 말 그대로 ‘옛것을 익히고 새로운 것을 아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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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7년 3월 5일 창원 대산면 가술리 대산국민학교 입학식. 코흘리개 입학생들의 모습이 앙증맞다.

    3월은 만물이 소생하는 달, 사람도 그렇습니다. 허물을 벗고 날개를 얻어 처음 하늘을 날아오른 나비처럼, 새로운 환경을 맞이하지요. 때로는 설레고 때로는 두렵기도 합니다. 우리가 가장 큰 변화를 느껴 왔던 연례행사는 바로 입학이 아닐까 싶습니다. 새로운 세계로 통하는 관문이자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의 첫걸음이 바로 입학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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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6년 2월 9일 마산 성호국민학교에서 한 학생이 중학교 배정을 위한 추첨기를 돌리고 있다. 담배를 문 감독관이 이채롭다.

    우무석(1959년생·창원시 마산합포구)씨는 기억에 남는 ‘입학’ 하면 중학교 입학을 꼽습니다. 1957년생들까지는 국민학교를 졸업하면서 입학시험을 쳐 성적순으로 소위 ‘좋은 학교’ 입학허가를 받았지만, 우 씨 바로 한 해 선배들, 즉 1958년생부터는 일명 ‘뺑뺑이’로 학교 배정을 받았던 거죠. 우 씨는 “학교를 배정해주는 물레방아 모양의 기계가 있었다. 손잡이를 잡고 앞쪽으로 한 번, 뒤로 두 번 돌리면 숫자가 적힌 구슬이 톡 튀어 나왔다. 1번이 마산중학교, 2번이 중앙중학교, 3번이 동중학교였다. 나는 동중학교에 가고 싶었지만 2번을 뽑아 속이 상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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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7년 3월 28일 창원기계공업고등학교 개교 및 입학식 모습.

    김리아(1960년생·창원시 마산합포구)씨는 초등학교 입학식 모습을 정확하게 기억합니다. 베이비붐 세대였던 김 씨는 한 반에 70명 가끼이 되는 친구들과 함께 입학을 했죠. 입학식 날 가슴에는 이름표와 함께 하얀 손수건을 달았습니다. 누런 코를 흘리는 아이들이 많았던 때죠. 김 씨는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당시 어머니들은 입학식 날 아이의 가슴에 손수건을 달아줬다. 이가 끓던 시절이었고,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던 아이들을 위해 입학식 날만큼만이라도 좀 깔끔하게 해 보내는 단속이 아니었을까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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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6년 3월 4일 창원 용남초등학교 입학식. ‘앞으로 나란히’ 구령에 따라 고사리 같은 손을 내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초등학교 입학식은 사뭇 다릅니다. 많아봐야 아이가 하나 혹은 둘, 세심한 관심을 받으며 애지중지 아이들은 자랍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입학식도 예전과는 다릅니다. 학교장 재량에 따라 그 모습은 각기 다릅니다만, 입학식을 일종의 이벤트로 만들어주기 위한 노력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어떤 학교에서는 6학년 언니 오빠들이 입학식 내내 1학년 신입생들의 손을 잡고 풍선을 불어주거나 사탕목걸이를 만들어주며 선배 노릇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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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3월 3일 마산 팔용초등학교 입학식. 신입생들이 제각각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어떤 학교에서는 교장선생님이 직접 재미있는 동화책을 선정해 신입생들에게 읽어주는 것을 입학식 대신 한다고 하네요. 또 작은 꾸러미에 종합장이나 네임스티커 같은 학용품을 넣어 학생들에게 나누어주는 이벤트도 합니다. 선생님 소개, 선배와의 맞절, 입학 선서 등 조금은 딱딱하고 어른스러운 절차들은 사라진 지 오래인 학교가 많습니다. 언양초등학교 신승은 교사는 “1학년 입학은 교육보다는 보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학교라는 체제에 적응하는 기간에 낯선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시켜주려는 노력을 많이 기울인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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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2월 28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대학교 입학식. 격식을 따지기보다 페스티벌의 성격이 짙다.

    대학 입학식도 상전벽해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예전에는 운동장에 한가득 모여 일제히 입학식을 거행했다면 이제는 단과대별로 각기 다른 날 입학식을 치르는 학교들이 많습니다. 또 입학식 자체가 ‘대학생활 알차기 보내기’ 등 실질적인 정보습득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오전에 간단히 단과대별로 공식적인 식을 치르고 오후에는 공연이 곁들여진 페스티벌을 즐깁니다. 또 대학에서 제공하는 해외연수나 장학프로그램에 대한 안내와 성폭력 예방교육 등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과정도 식순에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예비대학’이라는 명목으로 숙박을 하며 음주를 즐기는 문화도 성행했으나, 각종 사고를 동반하면서 이 관행도 사라졌습니다. 김경림 경남대학교 홍보계장은 “입학식이 대학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알려주는 일종의 커리큘럼 형태로 변모되고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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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3월 2일 창원 토월초등학교 입학식. 신입생들이 선생님으로부터 책 꾸러미를 전달받고 있다.

    어린 시절 당신의 입학식은 어땠나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입학마다 당신은 어떤 각오를 다지고 어떤 꿈들을 꾸었나요?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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