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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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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STX·성동조선, 특화해 회생시켜야

  • 기사입력 : 2018-03-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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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을 살려야 한다는 지역민들의 바람은 한결같다. 이들 업체는 도내에 남아있는 중형 조선사의 마지막 보루다. 다행히 정부가 회생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관측이 나와 희망적인 메시지가 아닐 수 없다. 정부가 이들 두 회사를 살리되 인력 감축, 선종 특화 등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중형조선사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정부는 위기에 빠진 조선업 생태계를 고려해 중형조선사 역할의 중요성을 재삼 인식하고 결단을 내려야 할 것이다.

    조선업체의 회생방안을 두고 신규 자금 투입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이라거나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안 된다는 둥 말들이 많은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러나 회생가치와 존속가치는 단순한 금융논리로 저울질할 일이 아니다. 새 정부 들어 금융요소뿐만이 아니라 산업적 파장과 지역경제 영향 등을 균형 있게 고려하고, 국책은행 주도가 아닌 시장 중심의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데 방점을 두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정책기조다. 금융논리에 치우쳐 파산을 맞게 된 세계 7위 한진해운의 전례를 잊어선 안 될 것이다. 더욱이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에 이어 중형 조선사까지 문을 닫게 된다면 지역의 일자리 가뭄은 회복하기 힘든 수준에 이를 수 있다.

    정부는 STX조선해양과 성동조선해양을 특화해 회생시키는 쪽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STX조선해양이 군함 등 특수선과 크루즈선 사업을 접고 중소형 유조선, 가스운반선 등 이른바 ‘돈 되는 배’ 중심으로 특화한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성동조선해양의 경우도 선박 개조·수리, 선박 일부를 제조하는 블록공장으로의 전환은 대형조선소 납품을 통해 현금 흐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경남이 우리나라 조선업계를 견인해왔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중형조선사의 위기 극복은 지역경제도 살리고 국가경제도 살리는 길이다. 반드시 회생시켜야 한다. 물론 회사도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획기적인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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