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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꼰대- 권태영 편집부 기자

  • 기사입력 : 2018-03-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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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꼰대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학창시절을 생각해보면 선생님을 지칭했을 가능성이 높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은어로 ‘늙은이’를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하며, 학생들의 은어로 ‘선생님’을 이른다고 덧붙이고 있다. 요즘에는 직장 생활에서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을 타인에게 강요하는 직장 상사를 가리키는 말로 쓰기도 한다. 꼰대는 나이의 많고 적음과도 크게 무관하다. 열린 사고를 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대화에서도 상대방의 의견을 듣지 않은 채 자신의 생각만 옳다고 강조하면 누구나 꼰대가 될 수 있다.

    ▼꼰대는 ‘내가 해 봐서 아는데’, ‘우리 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애들은 말야’라는 말을 은연중에 사용한다. 이 말을 듣는 사람들은 뒤에서 ‘꼰대질’이라고 비아냥거리고, 업무시간 외엔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급변하는 현실 속에서 자신의 경험이 진리인 것처럼 이야기하고 강요한다면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인 행동일 수밖에 없다. 기계나 컴퓨터는 계산된 결과를 산출하지만, 생각하는 동물인 사람이 사는 인생 중에서 정답이 없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꼰대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이 꼰대라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것이다. 오지랖이 넓은 것도 금물이다. 명절이나 집안행사에서 오랜만에 만난 조카 등에게 스트레스를 줄 만한 말은 관심이 아니다. 친척들의 과도한 관심은 일부 젊은 세대들에게 명절나기를 두려워하게 만든다. 취업 준비생에게 ‘어느 회사에 가려고 준비 중이니’ 등등의 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극이 아닌 잔소리로 기억에 남을 뿐이다.

    ▼‘눈길을 걸어갈 때 어지럽게 걷지 말기를. 오늘 내가 걸어간 길이 훗날 다른 사람의 이정표가 되리니…’라는 말은 서산대사의 선시로 백범 김구 선생이 자주 썼던 휘호다. 직장이나 학교 후배가 도움을 청할 때 하는 조언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후배를 생각한다면 먼저 자신의 행동을 생각해 보자. 언행일치와 노력하는 모습을 솔선수범해서 보여준다면 후배는 자연스럽게 그 뒤를 따를 것이다.

    권태영 편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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